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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모와 숨바꼭질… 우리집 앞 숲 속 놀이터

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생태체험 삼매경에 빠진 수원시

영통공원 등 4곳 체험학습장 인기
수목·식물 풍부… 어류·조류 서식
계절별 꽃·곤충 등 프로그램 다채


‘물푸레나무 이름의 유래를 아십니까?’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잘라서 물에 담궈 놓으면 물이 푸르게 변하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 또 자귀나무는 나무 잎이 밤만되면 귀신같이 접힌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흐린 날 낮엔 접히지 않는다. 매탄초등학교 5학년1반과 3반 37명의 학생들이 수원 영통중앙공원 인근에서 펼쳐진 ‘공원이용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운 내용이다.

학생들은 생태공원을 체험하며 평소 그냥 지나치면서 느끼지 못하던 내용들을 배웠다.

땅을 보지않고 숲을 체험하는 과정에서는 숲이주는 즐거움과 고마움도 알게됐다.

나무 이름들을 알게됐고, 나무들의 나이테를 보며 나무 나이를 아는 방법도 터득했다.

인생 나이테를 그리면서 학생들은 나이테 목걸이도 제작했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생태공원을 돌며 기억에 남는 나비와 곤충 등 원천천의 모습도 담았다.

5학년3반 이승연 학생은 “처음 참가한 생태 공원에 와서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도 느끼고, 나이도 알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면서 “맨날 맨날 이런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원이용 프로그램은 수원시내에 있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인기(?)를 누리는 등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매탄 초교의 경우 지난해 참가를 신청했다 떨어지는 불운(?)을 겪은 뒤 올해 재도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5학년 전체 학생을 신청했지만 반에도 못미치는 2반 37명의 학생만 참가가 이뤄졌다.

박은미 매탄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체험 학습을 통해 숲의 소중함을 알게 돼 모두가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경쟁률이 치열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공원이용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취 의욕을 고취시키고 무엇보다 ‘자연 사랑’을 실천하는 장을 위해 마련됐다.

체험 학습장은 머내 생태공원과 영통공원 등 4곳.

4곳의 공원에는 수목 35종을 비롯해 100여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다 30종의 곤충들과, 20여종의 어류와 조류 등이 10여종의 버섯과 함께 살고 있다.

청설모와 족제비도 산다.

수원시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숲속 여행이다.

시민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숲속 여행은 시의 숲 길을 따라 시민이 함께 체험하고 자연 생태를 배운다.

전문 해설자가 들려주는 숲에 대한 해설은 자연스레 자연 사랑으로 이어진다.

이번 달은 계절의 여왕 5월에 걸맞게 ‘꽃 향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봄에 피는 야생화를 찾아가는 행사가 19일과 26일 열린다.

지난 달에는 ‘새싹들의 기지개’ 행사에 안성시 걸스카웃 학생 40여명이 참가해 저마다 책에서나 볼법한 나무와 풀 들을 만져보고 관찰했다.

매달 두 차례 마련되는 이 체험 행사는 매달 주제를 정해 세부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된다.

봄을 시작하는 3월엔 ‘느릿느릿 봄’을 주제로 봄 숲을 이해하는 코너가, 다음 달에는 ‘애벌레들이 꿈틀꿈틀’, 7월에는 숲은 왜 시원할까? 등의 주제로 하천 생태 탐방이 이뤄진다.

또 8월에는 ‘오감 체험 숲에서 느껴요’가. 9월에는 ‘거미를 관찰하는 거미와 곤충은 달라요’, 가을을 맞는 10월엔 숲의 색깔이 변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알록달록 가을’, 11월에는 추수 시기를 맞아 씨앗과 열매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열매야 어디있니?’가 각각 마련된다.

이 같은 행사들은 주민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원시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더 중요하게 여겨질 ‘자연과 환경’이란 의미를 가슴 속 깊이 새겨 사람과 함께하는 자연의 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 ‘자연을 알자’는 또 하나의 축제도 열린다.

수원천 튤립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작게 출발한 이 튤립축제는 앞으로 수원시에서 열리는 축제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최초의 꽃을 소재로 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행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튜울립과 어울어지는 문화행사에 주민들의 웃음이 피어나는 것.

지난 달 20일 열린 수원천튜울립축제는 올해로 두번째다.

이 축제는 현대 조경 트랜드에 걸맞는 문화 가능을 부여하고 수원천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이외에 신도심 위주의 각종 행사와 축제를 벗어나 구도심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은 치매노인들이 그린 그림전시를 시작으로 주민들 가정의 가훈써주기, 수원천 및 옛사진 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열렸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행사 뒤 부유물등 수거활동은 기본.

학생들의 체험과 주민들을 위한 축제와 함께 수원시가 추진하는 야심찬 또하나의 계획이 ‘식생도감’ 제작이다.

‘도감’은 그동안 학계에서나 연구해 만들던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주민 삶의질과 예산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전국자치단체 최초다. 공무원들이 나서 지역에 맞는 수종을 찾겠다는 의도다.

식생도감의 출발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관이 많은 나무를 심지만 고사목이 많고 이로인해 어떤 나무를 심어야좋을지를 물어오는 문의전화가 식생도감의 발단이다.

지역에 분포된 산림과 토질 및 기후 등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를 벌여 분석, 알맞은 수종을 알려준다.

그동안 많은 나무들을 심었지만 기후와 토양 등이 맞지 않아 많은 고사목이 생긴다는 문제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이로인해 비싼 나무들을 심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는 얻을 수 없었다.

이를 위해 ‘조사야장’을 준비하고 조사 일시에서부터 배수등급, 심지어 경사도까지 분석해 현장을 기록한다.

또 자문단을 구성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등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공무원들이 발 벗고 나섰기에 가능했다.

식생도감은 빠르면 오는 10월 제작, 배포될 예정이다.

 

녹지 면적 66% 시민찾는 쉼터로

-수원시에 녹지면적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수원시의 현재 녹지면적은 33%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임야는 제외됐다. 광교산 등 수원의 산들이 합쳐진 면적은 66%에 이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원녹지면적은 66%라 말하고 싶다. 광교산 등은 주민들 가까이에 있어 녹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지환경이 시민행복지수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나.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시민들은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에 공원을 원한다. 결국 내 집앞이 공원이라는게 자랑거리라는 얘기다. 얼마전만하더라도 도심속을 원했지만 시민들의 의식 속에는 ‘삶의 질’이란 의미가 항상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이 거주라는 측면과 함께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시도 시민들의 바람대로 조직을 늘리기로 했다는데.

▲그렇다. 수원시가 현재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공원의 관리측면이 더 생겨난 부분이다. 만들어만 놓고 관리가 안된다면 그것은 만든다는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사실 관리가 더 어렵다. 앞으로도 공원 확충 계획은 계속된다. 심지어 공원 조성계획이 20년동안 이어지는 사업도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들이 있는데.

▲그렇다. 항상 주민들이 찾아 쉬고 즐기는 공원만들기에 노력중이다. 공원을 만들었는데 시민들이 찾지 않는다면 왜만드나. 찾아와서 쉬는 공간, 즐거운 공간을 만들자는게 시 정책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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