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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FTA시대에 우리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

FTA 손익 철저히 따져 후속 대책 세워야 할때
내부 구조조정·혁신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갖추자

 

내수 판매와 소비심리 지표가 나아지고 사무실의 공실률이 낮아지는 등 경기가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을 예단할 정도로 강력한 신호는 아니지만 설비투자 확대 등 한 두 가지 모멘텀만 뒷받침된다면 경기 회복 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3월 소비자 전망조사’에서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 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83.3으로 전달(82.3)보다 올랐다”고 5일 발표했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해 12월 77.1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한 가계 수입 평가지수는 94.1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좋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ID)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1,2월 중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작년의 4~6%를 상회하는 7%대 중반을 기록했고 도소매 판매 역시 6%대 초반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내수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지적하는 경고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악화되는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대기업 총수, 전직 경제장관, 경제연구소, 금융계 등 각계에서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위기론은 내용과 강도(强度)면에서 그냥 흘려듣기에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이런 혼란스런 경제상황하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타결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야 수성(守成)할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이해득실이 산업·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찬반 논란은 불가피 한 일이다. 그러나 협상이 마무리된 현실은 ‘찬성 혹은 반대의 이분법적인 양론보다는 한·미 FTA를 통해 ‘어떻게 하면 국익을 극대화할 있는가’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국부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FTA야말로 세계화의 조류에 합류해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비교열위 산업은 안타깝게도 경쟁력 저하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양날의 칼’을 지닌 FTA의 손익을 철저히 따져보고 후속 대책을 면밀히 세워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FTA의 영향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 중 멕시코의 경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KOTRA멕시코시티 무역관은 최근 ‘멕시코의 NAFTA사례’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가 경제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한 점, 기존의 원유 중심 산업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해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적으로 NAFTA효과”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멕시코 특집 기사에서 “NAFTA가 멕시코 수출을 늘리고 외국투자의 급증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부상하고 다른 중남미 국가가 자유무역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 효험이 많이 떨어졌다”며“NAFTA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내부 개혁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한·미 FTA체결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은 내부 개혁을 통한 산업고도화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내의 경쟁을 체감 할 수 있는 직접적 기회임을 중소기업 스스로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 전자업계도 구조조정의 매서운 칼바람에 휩싸였다.

일본의 전자업체 중 구조조정의 최고 모범생으로 꼽히는 기업은 2000년 6월 이후‘창업자의 경영이념 외에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과감한 개혁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마쓰시타전기. 그러나 이런 마쓰시타 전기조차도 6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5천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마쓰시타 전기는 2001년 이후 5년간 2만5천명을 감원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으므로 우리 기업들도 과감하게 글로벌 경쟁에 맞는 내부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한편으로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텐다드를 배양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 지식, 정보화 사회에 혁신해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는 길만이 우리 기업이 생존해갈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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