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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마오쩌둥이 명령하고 조종한 문화대혁명은 중국 공산당 내의 개혁파를 견제하고 강경한 공산주의 노선을 정립하기 위해 이름과는 달리 폭력을 기반으로 중국에 거대한 혁명의 파도를 솟구치게 했다. 붉은 완장을 차고 방방곡곡을 누비며 반동분자들을 처단하고 주요 유적과 건물을 파괴하는 임무를 담당한 사람들은 어린 고등학생, 대학생, 군인들로 이루어진 홍위병(紅衛兵)이었다.

“권력은 총구(銃口)에서 나온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농민군을 기반으로 라이벌 장개석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거대한 중국을 장악한 마오쩌둥은 중국사에서 공산혁명을 완성한 ‘붉은 태양’으로 찬연하게 떠올랐다. 그러나 늙은 마오쩌둥이 지난날 혁명 동지들을 제치고 부인 강청과 장춘교 등 4인방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1965년부터 10년 동안 홍위병을 앞세워 벌인 문화대혁명은 ‘극좌적 오류’였다고 훗날 중국 공산당이 평가했다.

중앙의 한 일간지는 23일자 사설에서 “노무현 정권의 자폐(自閉)적인 언론 정책을 수행하는 첨병은 국정홍보처다. 이 부처는 오랫동안 국정 홍보보다는 정권 홍보에 나랏돈을 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정권의 홍위병 역할을 하는 이런 후진국형 정부기구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국정홍보처의 폐지를 주장했다. 모든 언론이 노정권의 언론자유 억압책을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 계류중인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등과 협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7월 7일 중국방문 중 베이징의 칭화대학에 들러 학생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 덩샤오핑과 함께 마오쩌둥을 존경한다고 대답했다. 노대통령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위해 공연히 마오쩌둥을 거명했는지, 아니면 마음 깊이 마오쩌둥을 존경하며 그를 추종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어떻든 마오쩌둥의 괴뢰 홍위병의 망령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국정홍보처 주변에 맴돌고 있다면 이것은 사뭇 불길한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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