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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원신기계공업㈜ 이재호·김관호 대표

“‘1+1’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1+1’은 둘이 아닌 셋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넌센스 퀴즈 같은 질문과 답을 말하는 김관호(53) 대표와 이재호(48) 대표. 수학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이 답을 김 대표와 이 대표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660-18번지에 터를 잡은 원신기계공업(주)(www.wonshin.co.kr)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산업기계(COIL PROCESSING LINE, TUBE MILL LINE, TRANSFER SYSTEM)의 설계와 개발, 제조 등을 하는 철강설비전문기업이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발 3년만에 매출 42억,  둘이었기에 대박꿈 이뤘죠

 

이 기업의 공동 대표인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3월, 다른 회사의 사무실 한칸을 빌려 5명의 직원과 5천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설립 3년이 막 지난 지금 850여평의 자가 공장과 33명의 직원을 둔 견실한 기업으로 작년 4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김 대표와는 동부제강의 전신인 일신제강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알게됐죠. 둘 다 설비 파트에서 몇 십년을 일한 설비 기술자 출신이다보니 사업 시작할 때 아이템 선정도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잡게 된거죠”

이 대표와 김 대표의 설비 경력은 합치면 50년이 훌쩍 넘어버린다. 그만큼 그들은 이 분야 전문가임을 자신했다.

“원신기계공업(주)은 원신코퍼레이션에서 철강설비 부분만 따로 나온 파생기업입니다. 처음엔 그 곳의 사무실 한 칸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죠”

의욕이 넘쳤다. 5명의 직원과 두 대표는 주말도 없이 일을 했다. 하지만 남의 공장에서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보장치를 해놨었는데 우리가 휴일에도 계속 출근하니깐 이 장치를 켰다 껐다 해야 했죠. 일하면서도 눈치를 봐야했고 맘이 편하지 않았어요. 더이상 폐를 끼칠 수 없어 컨테이너를 얻어 그곳으로 회사를 옮겼어요”

오랫동안 설비분야에서 일했던만큼 이 분야의 특성을 잘 알았고 기술력에도 자신있었다. 수주도 원활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두 대표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이 대표는 그것을 ‘돈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수주를 받아와도 물건을 만들려면 그에 필요한 재료가 필요하죠. 그 재료를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원자재 파동으로 인해 스테인레스 가격이 폭등하는 스테인레스 파동이 났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스테인레스를 구하기도 힘들었거니와 어렵게 구해도 현금이 없으면 물건을 주지 않았다.

“유동성 있는 현금이 없었어요. 은행 대출을 받고 싶어도 만 1년도 되지 않은 기업에게는 하늘의 별따기일 뿐이었죠”

주위 친·인척은 물론 친구들을 담보로 세우며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 모았다. 어쩔 수 없이 어음을 받아야 할때도 어음을 나눠 받아 최대한 현금화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또 작은 사업이라도 현금 거래가 가능한 일 위주로 일을 진행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의 가장 취약한 점은 유동성 있는 현금확보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력을 인정해줘도 현금이나 담보가 없으면 그 기업에 믿고 일을 맡길수가 없는 것이죠”

이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기 전까지 이러한 돈의 흐름을 몰라서 많은 애로를 겪었다.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4~5개월 운영자금을 예비자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음으로 결재할 경우 현금으로 되돌아오기까지 몇개월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죠. 초기에는 이 흐름을 몰라 자금압박 등 고생이 많았죠”

초기 자금압박으로 고생했던 이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지원기관의 정책과 은행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컨설팅을 받았다.

신문에 나오는 정부의 중소기업정책과 지원기관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며 자신의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은행은 돈을 예금하거나 출금, 대출해주는 곳인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기업은행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컨설팅과 육성자금에 대한 지원을 받고 나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죠”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기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을 확보한 원신기계공업(주)는 이를 발판으로 국내 철강산업업체인 현대 HYSCO와 동부제강, 대우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공사에 참여하면서 협력 업체로 등록돼 국내 영업망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2005년 일본(신일본제철)과 2006년 말레이시아(MEGS) 등지의 해외 영업망을 통한 해외수출물량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4년 18억 매출을 시작으로 2005년 24억, 지난해 42억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80억 매출달성의 목표를 세웠다.

철강설비분야에 있어 중소기업으로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원신기계공업(주)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한다.

원신기계공업(주)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철강설비분야의 경우 대기업의 설비투자에 따라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주문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문생산은 시장의 크기와 이윤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죠”

이 대표는 독자적으로 생산가능한 독자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해 3가지 아이템을 선정, 새로운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그 중 하나가 축산분뇨를 이용해 자원화를 만들기 위한 미생물반응기를 제작하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화학연료가 아닌 축산분뇨를 재활용해 자원화 하는 방안이 산·학 협력으로 연구, 실용화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분야를 통해 독자브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 개발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서 이 일을 시작했다면 분명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시작했고 함께 뛰고 있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1 더하기 1’이 둘이 아닌 셋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원신기계공업(주)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가며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는 김관호 대표와 이재호 대표가 있기에 앞으로 또 어떤 분야에서 그 이름을 떨칠고 있을지 자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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