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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승용차 5부제 운행 등 참여
제속도 유지해 유가절약

 

요즘 거리에는 가슴을 졸이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700원을 넘는 곳이 속출, 운전자들의 유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매스컴에서는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휘발유가격이라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천정부지라는 뜻은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없이 오르기만 하는 물가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정말 얼마나 오를지 에너지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필자도 모를 지경이다. 국민들은 세금을 내려 국내유가를 안정시켜 달라고 하고 정부에서는 세금을 줄이기보다는 에너지절약 정신을 키울 때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국민들의 의식을 문제점으로 삼고 있다. 더 나아가 경유에 붙는 세금을 7월부터 오히려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엎친 데 덮친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올해 초 5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수입원유 가격이 최근 70달러를 넘보고 있으니 국내 기름 값이 오르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지난해 8월 국제유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사상 최고인 ℓ당 1,548원까지 올랐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집계에 따르면, 5월 넷째주(21~25일) 무연 휘발유 전국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이 ℓ당 1541.78원으로 한 주 전보다 3.58원 올랐다. 2월 둘째주부터 15주 내리 오름세다. 사상 최고가인 작년 8월의 1548.01원에 불과 6.23원 차이로 접근한 것이다.

이렇게 기름 값이 오르고 있으니 자동차 운전자들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가격에 2000㏄급 승용차로 서울에서 부산을 한 번 다녀올 때 드는 연료비만 11만원을 넘어가게 됐다.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자동차이지만, 자동차는 100%수입품인 기름을 직접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차량의 에너지절약은 가정경제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요즘과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차량운행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승용차 5부제운행에 참여하고 자동차 함께 타기를 해서 출퇴근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두되고 있는 지금의 에너지상황에 우리 국민이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행 중의 운전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같은 차라도 운전하기에 따라 연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먼저 살펴볼 것은 차량에 불필요한 짐들이 실려 있는 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차량이 무거우면 그만큼 연비는 떨어진다. 외국에서는 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페어타이어도 무게가 가벼운 임시 경량타이어를 싣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출발 전에 미리 행선지까지의 노선과 도로상황을 파악해서 정체지역을 피하고 단거리 코스를 선택하면 역시 그만큼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운전속도는 연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승용차를 시속 100Km로 달릴 때는 시속 70Km로 달릴 때보다 연료소비가 22% 증가하게 되고, 시속 130Km까지 속도를 올리면 연료소비가 무려 50%나 늘어난다. 게다가 이렇게 속도를 올리다보면 자연히 급가속, 급정차 횟수가 늘어나 연료의 소비는 더욱 늘어난다.

결국 주유할 때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시속 60Km~80Km의 경제속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운전하는 편이 더 이익인 셈이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낭비는 물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장시간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낭비, 대기오염, 소음공해는 연간 5천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정속주행, 타이어 적정공기압 유지, 차량속도에 맞는 기어변속 등을 실시하면, 10%에서 30%까지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석유제품 판매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단기간에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이 가깝게는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고 멀게는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에너지 부족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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