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인간이 이기적 존재인가 이타적 존재인가라는 질문은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논쟁을 유발했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라고 보는 학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존 욕구의 발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으며, 인간을 이타적 존재라고 보는 학자들은 인간만이 사유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확신한다.

경제학의 아버지인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이 이타적인 면도 있지만 총체적으로는 이기적이며, 인간 행동의 기본적인 동력은 이 이기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점을 자본주의 경제학의 기반으로 삼았다. 반면에 마르크스는 이타적 관점에 따라 국가가 생산을 통제하고 재화를 인민에게 평등하게 분배하는 정책을 추구했다. 그 결과 자본주의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하고 있지만 공산주의는 소련의 해체로 사회적 수명을 끝내고 말았다.

자본주의의 첨단을 걷고 있는 미국에서 빌 게이츠는 밤을 새워가며 연구를 거듭해 윈도를 개발하여 광범한 인류에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돈을 벌려는 이기적 동기와 인류에게 편의를 주는 이타적 동기를 아울러 충족하면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 그는 불행한 이웃들을 위해 거액을 선뜻 내놓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재물은 없지만 사랑이 깊은 사람은 불쌍한 이웃을 위해 기도하거나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평범한 시민이 위험에 직면한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조지 몰과 조던 그래프먼 박사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많은 돈을 기부하는 상황과 자신의 수중에 돈을 넣어 두는 두 상황을 설정하고 뇌를 스캔한 결과 기부를 결심하는 순간 음식이나 성 관계 등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7일 보도했다. 인간의 뇌에 내재된 마음씨로서 기쁨의 원천인 이타심을 많이 발휘하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의 질을 높일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