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보상비에 한숨…집값 상승기대…주민들 “기대 반 우려 반”

중리주민·토지소유주 “보상 충분히 안돼 손해”
기흥 아파트 주민 “집 값 뛰어 이익 막대할 것”

■‘동탄 2신도시’ 발표 이틀째 표정은…

휴일인 3일, ‘폭풍’이 발효된지 이틀이 지난 ‘동탄 2신도시’는 마치 그 ‘전야’처럼 언제 그랬냐듯 외형상으론 전혀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 얼핏보아선 미동의 동요도 없는 것 처럼 보였지만 해당 주민들의 기대 심리와 불만은 반반 섞여 교차하고 있었다.

 

 참여 정부 마지막 신도시, 화성시 동탄면 중리, 목리, 오산리, 청계리 일대는 마치 거대한 불덩이를 삼킨 듯 그 뜨거운 기운을 서서히 내뱉고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 IC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23호선 지방도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중리는 이날 인근 리베라CC, 기흥CC, 화성상록CC 등을 찾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차량들만 분주히 오갈뿐 마을 주민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발표 직후 삼삼오오 또는 동사무소 면사무소를 찾아 북새통을 이룬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중리에서 골프장 손님들을 상대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모(46)씨는 신도시 발표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신도시가 들어서면 음식점 부지가 수용돼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는데다 정부에서 영업 보상을 어느 정도까지 해줄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불만섞인 속내를 털어놨다.

중리 주민들과 토지 소유주들도 정부가 공시지가 대로 토지를 수용할 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상당한 불안감에 젖어 있었다.

반면 23호선 지방도 기흥IC와 중리 중간쯤에 26평형 470세대로 구성된 성원아파트 주민들은 최근까지 1억8천만~2억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값이 동탄2신도시 발표 직후 최고 2억5천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면서 무척 들떠 있었다.

23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리베라CC 남쪽 오산리 주민들도 오산리 일부만 신도시로 편입되자 편입 지역은 정부가 제시한 공시지가에 수용되지만 제외 지역은 땅값이 크게 올라 막대한 이익을 볼 것이라는 큰 기대감에 빠져 있었다.

동탄 시범단지 주민들도 정부 발표직후 아파트 값이 3천만~5천만원정도 올랐다며 신도시 효과를 톡톡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직 매물이 없어 그 기대치를 예단하기는 어려웠다.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와 동탄 2신도시 중간에 위치한 부동산 타운도 인근 마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는 문을 닫은 채 조용한 분위기였다.

몇몇 문이 열린 중개업소도 간간이 토지와 아파트 등의 매매가를 확인하는 전화만 울릴 뿐이었다.

K부동산 대표 김모(34)씨는 “신도시 발표 이전만해도 중리와 목리 일대 전답의 경우 평당 100만원대에, 공장 부지는 평당 3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신도시 확정 이후 주민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매물이 전혀 없다”면서 “나와있던 매물도 모두 회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S부동산 강모(38·여)실장도 “수용에서 제외된 오산리와 동탄 시범단지가 이번 발표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매매가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며 “당분간 동탄 일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