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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면 지구가 떠들썩하다. 단일 종목 스포츠 중에서 세계를 통틀어 축구가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구 경기 중에서도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월드컵대회가 기량과 인기의 정상에 우뚝 서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4강의 신화를 만들어낸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의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가치를 높여 국익에도 큰 기여를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노란 불은 ‘주의’를, 빨간 불은 ‘정지’를 의미하는 교통신호등에서 착안해 축구 경기에서 큰 반칙을 한 선수에게 ‘경고’하는 노란 카드를, ‘퇴장’시키는 빨간 카드를 도입하자는 영국 축구 심판 케네스 조니 아스톤의 제의를 받아들여 1970년 멕시코대회부터 도입한 것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제다. 옐로카드 1번은 경고, 두 번은 퇴장, 레드카드 1번은 곧장 퇴장을 의미하며, 퇴장당한 선수는 다음 경기 1번을 출전하지 못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300여개의 옐로카드와 30여 개의 레드카드가 쏟아져 나와 월드컵사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처벌받은 대회였다. 이 가운데 축구팬들의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사람은 결승전에서 맞붙은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 쓰러뜨린 직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프랑스의 지단이었다. 이 돌출행동은 많은 말을 낳아 월드컵 조직위가 진상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에서 거친 언행을 일삼는 선수가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세 번이나 받고도 퇴장하지 않음은 물론 심판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심판은 레드카드 1번 이상의 효과를 갖는 옐로카드를 3번이나 발부했으므로 그 선수를 퇴장시킬 권한을 가졌다. 퇴장하지 않는 선수는 심판의 자질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전 세계 스포츠계의 이목을 받을 것이다. 다만 그 선수가 얻는 것은 명성일까, 악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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