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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미국 국무부가 12일 공개한 2007년 세계인권 보고서는 한국 남성들이 미성년 여성들과의 성매매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태평양 섬들을 여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한국 여성들이 국내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홍콩, 괌,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서유럽에 상업용 성착취 목적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 남성들은 동남아와 태평양 군도의 미성년자 성 관광(child sex tourism)의 주요 수요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남성들 중 상당수는 여행 목적이 관광이든, 골프든, 사업이든 간에 동남아에서 여성의 성을 살 수 있는 노래방이나 섹스숍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자꾸만 들려오고 있다. 홍콩의 섹스숍들은 대체로 직업소개소를 통해 한국여성들을 홍콩으로 불러들여 업소를 운영하여 큰 수익을 올린다. 호주의 성매매 업소들은 ‘취업관광(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한국인 여성들에게 한국인 남성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여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인 남성 여행객들은 해외에서의 엽색행각으로 ‘어글리 코리언’이란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가 박정희 대통령이 지휘봉을 잡고 수출주도형 고도경제성장 정책을 밀고 나가던 1960대에 이미 고도경제성장을 달성한 여유를 갖고 해외로 줄지어 여행을 떠났다. 일본인들 중 상류층은 미국과 유럽에서 풍족한 여행을 즐겼으며, 중산층과 서민들은 가까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만, 필리핀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이었다. 이 무렵 유난히 색을 밝힌 그들이 얻은 별명은 ‘어글리 자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일제시대의 뼈아픈 기억 때문에 일본인들을 경계하거나 싫어하지만 일본 상품과 일본인들의 호색문화에는 의외로 관대한 측면을 보이기도 한다. 고도경제성장 단계를 거쳐 세계의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들은 일본인들이 질풍노도처럼 달리며 개척해놓은 그 ‘추악한 길’을 뒤좇으며 그 길을 반질반질하게 닦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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