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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전국의 30개 초중고교생 1천517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0%(299명)가 로봇을 미래에 가장 바라는 발명품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일하는 로봇, 청소하는 로봇, 심부름하는 로봇, 책 읽어주는 로봇, 환자를 돌보는 로봇, 요리사 로봇, 애완 로봇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개인용 로봇을 선호했다. 학생들의 27%는 국내 최고의 발명품으로 휴보, 에버원 등 지능형 로봇을 꼽았다.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인 휴보는 2004년 12월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키 120cm, 몸무게 55kg이고, 35㎝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시속 1.25㎞)을 걸을 수 있다. 에버원은 올해 5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여성 로봇이다. 이 로봇은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해 시선을 맞출 수 있으며, 400여 단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

일요일인 17일 오후 1시 대전시청 시티홀에서 열린 한 로봇회사 사원 석모씨와 윤모씨의 결혼식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5대가 사회를 보고 축하 공연까지 펼쳤다. 이 결혼식에서 교육용 로봇 티로는 개식선언부터 신랑신부 입장, 주례소개, 폐식 선언을 담당했다. 그 밖의 로봇들은 초음파센서를 이용하여 손님들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거나, 보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화려한 축하공연을 벌여 하객들을 즐겁게 했다.

로봇은 앞으로 용접, 핸들링, 마이크로 칩 작업 등 산업용, 의료, 안내 등 공공서비스용, 재난 구조, 원자력발전소 내부 감시 및 검사 등 비상용, 폭발물 감지 후 안전한 처리, 무인 감시 및 적 사살 등 군사용 등 광범한 영역에서 인간의 지혜와 능력의 일부를 대신할 것이다. 다만 섹스용 로봇이 등장한다면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에 의해 기계가 파괴된 것처럼 섹스에 관해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박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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