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공약대로 `한반도 대운하‘가 건설되면 서울 시내 수도요금이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경부 대운하가 건설되면 3조7천억원 이상의 시설비가 지출돼 서울시민이 수도요금으로 1인당 연간 3만9천800~8만6천234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5년 기준 서울시민의 1인당 평균 수도요금이 5만3천314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운하 건설로 서울시민이 내는 수도요금이 1.7~2.6배나 늘어난다는 것이다.
수도요금이 폭등한다고 보는 근거는 이 전 시장 측이 대운하 건설에 따르는 수질 오염 해소 방안인 취수원의 북한강 이전 비용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수돗물 원수 중 219.6만t은 무료로 사용하고 107.1만t은 t당 47.93원을 지급하며, 나머지 22.5만t에 대해서만 t당 213원의 `광역상수도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취수원을 북한강으로 이전하게 되면 수돗물 원수를 모두 `광역상수도요금‘으로 내야 해 종전 521억원이었던 서울시 한강 원수 매입비용이 2천760억~7천4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취수원이 먼 곳으로 이전하면서 상수도관 연장에 6천~7천억원이 소요되며, 강변여과수용 정수장을 신설하는데 약 3조원이 더 들게 된다고 이 단체는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경부운하 수질오염에 따른 식수원 보호에 관한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해명이 갈수록 허황되고 부실한 언어유희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