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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6월 26일 오전 10시 50분경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저수지 부근 야산에서 김모씨(48)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2002년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주식투자에만 매달리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14억여 원을 빌려 선물과 옵션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3일 한 증권 포털 사이트에 ‘투자에 실패해 목숨을 끊겠다’는 유서를 올려놓고 연락을 끊고 있었다.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생활에 압박을 받는 서민들이나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월급이 적은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하는 방법이 없나하고 눈을 예민하게 움직인다. 활황국면을 빚고 있는 주식시장이나 경마장, 조정경기장, 경륜장, 그 밖의 도박장 등이 이런 사람들을 유혹한다. 더구나 코스피 기준으로 1800 고지를 넘나들며 ‘불타는 장세(場勢)’를 보이는 주식시장은 소액 투자자나 묻지 마 투자자들을 강력히 흡인한다.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개미군단’은 곤충인 개미들처럼 조직적이거나 같이 죽고 같이 사는 의리를 발휘하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져 움직이면서 떠도는 정보에 의존해서 소규모 주식을 사고팔아 이익을 내기도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손해를 보고 마침내 파산하는 경우도 있다. 고도의 정보와 정밀한 분석력을 갖춘 외국의 펀드사나 국내의 기관투자가들이 단물을 빨고 사라진 후 남은 블랙홀로 멋모르고 몰려든 인간 개미들은 낭패하기 십상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어진다”는 증권가의 경고성 메시지는 장세가 이상 폭등하는 시점에는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기 쉽다. 그리하여 빚을 내서라도 ‘단타 매매’에 몰입하는 개미들은 빌딩이 무너지거나 화산이 폭발하는 상황이 오면 몰살당할 수 있다.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는 식의 정재(正財)가 아니라 갑자기 재산을 늘릴 수 있는 편재(偏財)가 사주(四柱)에 있는 사람만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것, 정확한 정보망을 확보할 것 등을 개미군단을 위한 좌우명으로 상장(上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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