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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인터넷이 국경을 밀어내는 현상에 힘입어 지구촌의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주요 일화는 삽시간에 세계로 퍼진다. 일본의 초중고생들이 몇 년 전에 심심풀이로 하면서 전국에 걸쳐 유행시켰던 ‘기절놀이’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삽시간에 퍼져가고 있다. 기절놀이란 여러 학생이 대상자를 골라 목을 조이거나 가슴을 압박하여 몇 십 초 또는 몇 분 동안 기절시킨 후 그 모습을 보고 즐기는 가학성 놀이다. 한국의 일부 학생이 일본에 빌붙어 한일합방을 측면에서 도운 매국노 집단 ‘일진회’와 같은 이름을 가졌으며 10여 년 전 일본의 만화에 등장했던 폭력조직과 닮은 폭력집단을 결성해 2003년 겨울에는 서울연합 행사를 개최해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녀 일진회 멤버들이 공개 성행위를 하는 이른바 '섹스머신', 맘에 드는 상대방을 옆에 앉혀 노예처럼 시중을 들게 하는 '노예팅', 상대방을 목 졸라 정신을 잃게 하는 ‘기절놀이’ 등을 이벤트화하기도 했다.

6월 28일에는 임피면 자기 집 거실에서 목에 줄이 감긴 채 정신을 잃고 있던 군산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이 아버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소년은 평소에 기절놀이를 즐겨 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들어왔다. 다른 지역의 중학생이 기절놀이의 대상으로 찍혀 호흡의 장애를 받고 쓰러지면서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머리뼈에 금이 가서 대학병원으로 긴급히 보내진 적도 있다. 기절놀이는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그것 소개하는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을 정도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의사들은 "기절 상태에서 뇌에 4~6분 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켜 뇌졸중과 유사한 신체장애나 발작 등 기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강제로 호흡을 멈추게 하면 뇌로 가는 뇌혈류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어 뇌사 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 있다”고 주의한다. 사람을 기절시키고 그 모습을 보며 웃는 학생은 악마의 속성으로 젖어들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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