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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조의 희말라야 여행기<19>

高山이 주는 선물…히말라야는 자연의 선물을 남기고 나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히말라야산 석청은 고산 기암절벽에 사는 ‘아피스 라보리오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벌이 만들어내는 꿀이다. 옛부터 약용으로 쓰일 만큼 귀하디 귀해 가짜도 판을 친다는데….

단내를 담아 낸 랑탕 이야기에 귀가 기우는데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때문이다.

카트만두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면서 티벳고원과 접하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름다운 대협곡,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 원시림과 야생화, 희귀 동물과 고사인쿤드(해발 4천380m)라는

얼어 붙은 산정호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의 하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 히말라야 석청- 아름다운 계곡에서 퍼낸 꽃내음

타멜 입구의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피자집에서 식사를 했다. 서양의 피자집에 들어 온 듯 잘 꾸며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것과는 달리 얇고 바삭바삭했다. 숙소로 들어와 부탁한 비행기편을 확인하고 짐을 정리하고 선물을 확인하며 하루를 보냈다.

 

 

 

랑탕(랑탕 히말라야: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의 하나. 4~5 월의 꽃으로 유명하다.)에서 가져 온 히말라야 석청이 있다고 해서 구경했다. 귀한만큼 가짜가 판을 친다는데, 보신에 목숨 건 우리나라 사람들 때문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그만큼 가격도 올라 진품은 1리터에 100달러~200달러에 거래되고, 최상품은 우리나라에서 200만원 이상 한다.

히말라야 석청은 히말라야 고산의 기암절벽에 사는 아피스 라보리오사(Apis Laboriosa)라는 벌이 만들어내는 꿀이다. 말벌류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큰 벌인 아피스 라보리오사는 인적이 없고 험한 3천~4천m의 기암절벽에 집을 짓는다. 벌이 사납고 채취에 위험이 많아 빠랑게(전통적이고 전문적인 꿀 사냥꾼)만 작업을 한다. 대나무 껍질을 엮은 외줄에 매달려 연기를 피우고 4~5m나 되는 벌집을 조심스레 잘라서 내린다고 한다.

히말라야 석청은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쓰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5년 전 쯤 산악 잡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어렴풋하지만 잡지에 소개된 내용은 ‘산간 마을 사람들이 꿀을 채취하는데 벼랑에 매달린 벌집의 크기가 수 미터에 달하고, 약용으로만 쓰이는데 독한 꿀은 소에게만 쓴다. 한 숟가락 떠먹었더니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질 것 같았다. 한통을 구해다 지인에게 주었더니, 꿀이 다 같은 거지, 다를 게 뭐 있냐며 벌컥 마셨다가 병원으로 실려 갔고, 그 다음날 깨어난 뒤에는 몸이 개운해졌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다.

 

 

 

한 숟가락을 먹으면 어지럽고 구토가 나거나 졸음이 오는 명현 반응이 나타난다. 가져온 꿀을 보니 정제된 것이 아니고, 꽃가루, 벌집 조각이며, 죽은 벌이 섞여 있다. 효소가 살아 있어 조금씩 발효하는데, 자연 상태로 두면 열흘 만에 꽃가루와 꿀, 하얀 결정체의 세부분으로 나뉜다.

석청보다는 아무래도 단내를 담아 낸 랑탕 이야기에 귀가 기우는데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때문이다. 위치상으로는 카트만두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면서 티벳고원과 접하고 있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름다운 대협곡,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 원시림과 아름다운 꽃, 희귀 야생동물과 고사인쿤드(해발 4천380m)라는 얼어붙은 산정호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의 하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다음번 여행하려고 찍어 둔 곳이기도 하다.

● 이별하는 여행자를 위한 시간- 마음을 빼곤 모든 게 준비되었어

여럿이서 여행 책자에 소개된 스테이크 집을 찾아 나섰다. 사람 수 대로 다양하게 시켰는데, 양이 많아 다들 남겼다. 건너편의 서양 여성은 샐러드만 먹는 게 눈에 띄어, ‘저렇게 가볍게 먹어야 하는데 무식하게 왕창 시켰다.’고 너나없이 자책 했다. 헌데 샐러드를 다 먹고 나니 스테이크가 나온다. ‘그럼 그렇지, 샐러드만 먹으면 양이 너무 적지.’ 배부른 김에 잡담에 호기심을 섞으며 한동안 앉아 있었다.

 

써는 걸 보니 가까이 가지 못할 검기가 흐른다. 손놀림이 한두 번 썰어본 솜씨가 아니다. 먹어 본 사람이 낫다더니 미처 보지 못한 칼 재주로 한 점 남기지 않고 말끔하다. 우린 누구랄 것도 없이 속으로 “으악!” 소리를 질렀다. 체구도 작은 사람이 먹성 한 번 놀랍다.

 

(사실은 피차일반이다. 서양인들이 고기는 많이 먹지만 야채나 곡물을 우리처럼 많이 먹지는 못한다. 우리가 밥 먹는 걸 보면 그들도 입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먹다가 남은 건 세계 일주에 나선 ○○이가 싸가기로 했다. 배낭여행에 나선 학생들은 곧잘 그 짓을 한다. 돈 한 푼 아끼려고 먹을거리도 변변치 못하게 때우는 경우도 있다. ○○이도 아끼려고 꽤나 애쓴다.

 

 

그동안 선물 준비를 거의 끝냈고, 카고백에 짐도 가득 꾸렸다. 마음을 빼곤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 막상 떠나려니 쉽지가 않다. 어디든 정 붙이면 꼭 이런 일을 겪는다.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지도 않는데 발이 떨어지진 않고 울컥하는 마음도 생기는 게 이런 기분 정말 싫다. 마지막까지 사람들 얼굴 한 번씩 더 마주하고, 이 방 저 방 들러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가까운 골목 한 바퀴 휘 돌아보고, 정원을 하릴없이 왔다 갔다 한다. 뭐 마려운 강아지라더니 내 꼴이 딱 그건데 왜 이렇게 허하지. 또 뭐 빠뜨린 거 없나.

● 네팔에는 8천m급 봉우리가 10개나 있다.

네팔은 북쪽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종속되어있는 티벳, 동쪽, 서쪽, 남쪽은 인도에 접하고 있다. 동서로 885㎞ 길이이며, 남북으로는 145에서 241㎞의 길이다. 전체면적은 147천181㎢로 한반도의 2/3 정도이다.

지역적으로는 히말라야 지역, 산간 지역, 테라이 지역, 이렇게 세 지역으로 나뉘는데, 히말라야 지역은 고도 4천877m에서 8천850m에 이르는 고지대로써 8천m 이상급 10개의 봉우리가 있다.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 8천850m, 칸첸중가 8천586m, 로체 8천516m, 마칼루 8천463m, 초오유 8천201m, 돌라기리 8천167m, 마나슬루 8천163m, 안나푸르나 8천91m, 그리고 칸첸중가의 위성봉 알룽캉 (8천505m), 로체의 위성봉 로체샤르 (8천400m)이다. 네팔 토지의 64%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토지의 17%는 고도가 낮은 아열대의 테라이 지역인데 치트완이 이에 속하고 네팔에서 가장 낮은 케차나카왈이 동 테라이의 자파 거리에 있다. 그외 8천m 이상 봉우리: K 2 (8천611m 파키스탄)/낭가파르밧 (8천125m 파키스탄)/가셔브롬 1 (8천68m 파키스탄)/브로드피크 (8천47m 파키스탄)/가셔브롬 2 (8천35m 파키스탄)/시샤팡마 (8천27m 중국 티벳)

※ 2007. 5. 31 연합뉴스: 엄홍길씨, 히말라야 로체사르 등정 성공. 7년 동안 네 차례 도전으로 마침내 히말라야 8천m급 16좌 등정 마무리.

● 네팔의 날씨는 어떨까?

네팔도 4계절이 있지만 한국의 날씨보다 훨씬 온화하다. 6월 말에는 몬순이 시작되어 9월 중순 경에 끝나고 이 몬순 기간에 한 해 강수량의 80%가 쏟아진다. 봄과 몬순이 오기 전의 여름은 지내기 좋은 기후이고 겨울도 그다지 춥지는 않지만 각 지역의 고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고 일교차도 큰 편이다.

 

고도 1천310m인 카트만두의 경우 여름에는 19~27도 그리고 겨울에는 2~20도 사이의 기온이 유지된다. 한국의 가을인 9~10월에도 카트만두에서는 반팔 티셔츠를 입을 수 있다. 일교차가 커서 저녁에는 쌀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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