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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조의 희말라야 여행기<20>

또 다른 낯선 길에 들어 서다… 방콕 여행자의 거리에서

 

 

수상버스로 시암스퀘어(방콕 중심지)로 놀러갔다. 타고나면 여승무원이 승선료를 받으러 온다.

 

수상버스에는 ‘Monk’라고 써 놓아 스님들을 위한 입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입석표시라 이상하기도 했지만, 복잡한 배에서 그 정도 배려라도 한 모양이다.

 

선착장은 네오프라야 강 좌우로 번갈아 마련되어 있어 배는 번갈아 정박하며 오르내렸다.

 

우기가 지났는데도 강은 흙탕물이다. 시암스퀘어는 마천루로 서울이나 진배없다, 아니 더 하다.

 

 

* 여행자의 거리 카오싼 로드- 가벼워지고 나른해지고 늘어지고

방콕에 도착해서 여행자 거리로 유명한 카오싼으로 갔다. 숙소는 깨끗하고 밝았다. 네팔에서 지내다 오니 깨끗한 것이 오히려 낯설다. 짐을 부리고 땀을 씻은 뒤에 방콕으로 함께 넘어 온 여학생들이랑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발마사지, 전신마사지인 타이마사지, 오일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는데 200~300바트(1바트=26원)면 개운한 전신마사지가 가능하다. 발끝에서 부터 머리까지 주무르고 지압하고 꺾는데 한 시간을 받고나니 몸이 가뿐하다. 태국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씩 경험하게 되는데, 마사지를 받으면서 한 숨 자고 일어나면 여행 피로가 확 풀린다.

길거리에서 라임 오렌지 생즙이며 갖가지 열대과일을 맛보고, 코코넛 빵, 쌀국수 등 즐비하게 늘어선 먹거리를 즐기느라 시간이 금세 가버렸다. 밤이 되자 여행자 거리가 낮과 다른 모습이다. 밤에만 장사하는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느라 바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방콕에는 밤에만 여는 야시장도 있고 밤거리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오싼의 중심가에는 세련된 바나 클럽도 여러 곳에 있다. 날마다 외국인 거리를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넘쳐 나고, 밤거리의 노점들도 볼거리가 많다. 어깨가 부딪히는 거리에 엉뚱하게도 커다란 천체 망원경이 있어 가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망원경으로 뭘 보여주는 건지 동전을 하나씩 받는다. 덩달아 줄을 섰더니 망원경 속에는 커다란 달이 떠있다. 그걸 보여 주고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중이란다. 서양 사람들이 더러 현지 여성들을 끼고 다닌다. 이태원에서 보던 모습이나 별 다르지 않다.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택시) 운전수들은 여자 있는 술집이나 바디마사지 업소로 데려 가기 위해 호객을 한다.

 

우리는 손으로 만든 악세사리나 노점에서 펼쳐진 볼거리들을 구경하고, 숙소 근처로 돌아와 길거리 카페에서 술을 한잔했다.

 

 

* 수상버스와 짜뚜짝 주말시장- 네오프라야 강을 따라

발마사지를 받고 수상버스로 시암스퀘어(방콕 중심지)로 놀러갔다. 타고나면 여승무원이 승선료를 받으러 온다. 수상버스에는 ‘Monk’라고 써 놓아 스님들을 위한 입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입석표시라 이상하기도 했지만, 복잡한 배에서 그 정도 배려라도 한 모양이다.

 

선착장은 네오프라야 강 좌우로 번갈아 마련되어 있어, 배는 강 좌우를 번갈아 정박하며 오르내렸다. 우기가 지났는데도 강은 흙탕물이다. 시암스퀘어는 마천루로 서울이나 진배없다, 아니 더 하다. 백화점에서 아이들은 일본인에게 특히 인기 있다는 나라야 가방과 소품을 샀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짜뚜짝 주말시장도 찾아갔는데, 볼거리가 많았다. 별거 다 먹는다더니 바퀴벌레 튀김도 판다. 생활용품, 악세사리, 공예품, 애완동물, 희귀동물 등 팔 수 있는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는데 구역별로 나누어진 거대한 시장에는 만여 개의 상점이 있다고 한다.

 

4만평이라는데 너무 넓고 미로 같아 다 돌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한 구역 구경하고 다음 구역으로 가다가 막대에 꽂은 얼음과자를 즉석에서 만드는 곳이 있어 맛을 보게 되었다. 색소로 물들인 영락없는 불량식품 얼음과자지만 더위를 가시는데 도움을 주었다.

 

우리와는 다르게 다양한 고명을 골라 얹을 수 있는 빙수 노점이 있어 또 그냥 지날 수가 없었다. 바다생물을 파는 거리에서는 먹을 것과 두고 보는 신기한 물고기, 게 등이 있다. 애완동물도 신기한 것이 많아 눈을 떼지 못한다. 복잡한 시장통을 지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일행이 가방을 움켜쥐는 사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졌다.

 

가방을 확인하니 찢어져 있다. 중요한 건 허리춤에 두르고 있어서 다행이다. 잃은 것은 없었다.

올 때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 왔는데, 네팔에서 느끼던 재미는 없었지만 낯선 곳이 주는 낯선 느낌이 나쁘진 않다. 저녁이 되자 온통 거리가 차로 메워졌다. 복잡한 도로와 매연 속에서 툭툭이에 타고 장 본 물건을 싣고 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택시로 만든 툭툭은 태국의 명물인데 타고 싶은 맘은 생기지 않는다.

 

교통이 혼잡하고 매연도 많은 곳에서 군용트럭 뒷자리에 앉듯이 불편하게 앉아 매연을 다 마셔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저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초보자를 위한 히말라야 여행 참고사항

<여권, 항공권, 비자>

- 항공권은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트래킹 시즌인 10월, 11월의 건기나 방학 때는 90만원을 넘을 정도로 비싸기도 하고 그 외에는 70만 원 이하에 살 수도 있다. 성수기에는 2~3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안심할 수 있다.

- 여권은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았는지 미리 확인하고 분실에 대비해서 복사를 하거나 사진파일을 보관한다. 항공권 역시 마찬가지다.

- 증명사진 : 비자신청, 트레킹에서 한 장씩 필요하다.

* 비자신청 - 카트만두의 트리부번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할 수 있다.

<환전 어떻게 할까?>

달러는 인천공항이나 국내 은행에서 현지화폐는 도착 후 시내에서 필요량만 한다. 잔돈은 최소량만 환전한다.

네팔 루피의 환율은 1달러에 약 76루피, 1루피에 17~20원 정도이다. 인도 루피와의 환율은 인도루피:네팔루피=1:1.6. 항상 필요량만 현지 화폐로 환전하고 영수증을 꼭 챙겨두도록 한다. 영수증을 보관해 두어야만 여행 종료 후 남은 루피를 재환전 받을 수 있다. 최초 환전한 금액의 15%만 재환전 가능

● 안전하게 여행하려면?

1. 하루 이상 떠났다 오려면 숙소에 가는 곳이나 돌아오는 날짜를 미리 알려라.

2. 늦은 밤 혼자 외출하는 짓은 하지말기 바란다.

3. 외국인이 잘 가지 않는 곳은 특히 주의해서 다닌다. 함께 다녀라.

4. 트래킹은 현지 포터나 가이드와 함께 하라. 드물지만 사라지고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5. 장거리 이동시 로컬버스는 너무 불편해서 여행자를 지치게 할 수 있고 안전도 걱정스럽다.

방콕을 흐르는 네오프라야 강. 수상버스가 오르내리는 네오프라야 강은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통로가 되고 있다.

빨강, 파랑, 노랑. 주말시장의 얼음과자 만드는 통에는 원하는 색이 다 있다. 들어갈 틈이 없다.

카오싼의 바와 나이트클럽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태원도 한번 가보니 비슷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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