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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백양CMP 이정한 사장

“정직한 기업이 되자를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백양씨엠피의 이정한 사장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남성CEO들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르는 철판업 가공 분야의 첫 여성CEO인 이정한 사장은 경쟁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보다 두배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맨처음 철판 가공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경쟁 업체가 많지 않아서 사업이 금방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그 이후부터는 하루 아침에 경쟁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며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더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철판가공업을 시작하계 된 계기를 묻자 이 사장은 “처음부터 이 사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처음에는 원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원자재를 납품하면 남는 돈이 100원인데 완성품을 제작하면 10배가 넘는 이익이 남는 것을 보며 사업의 첫발을 딛게 됐다”고 말했다.

일을 할때는 여자라는 옷을 벗어 던진다는 이 사장은 재미 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계약 물량이 밀려 정신없이 공정을 돌리던 중 탱크가 서버린 적이 있었어요. 그날 따라 치마를 입어서 직원들이 만류했지만 과감하게 탱크 밑으로 들어가 수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스타킹엔 구멍이나고 치마는 구겨져 몰골이 말이아녔지만 직원들의 믿음은 더 커졌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소 모든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는 이 사장의 눈에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멈출줄 모르는 일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이 사장은 성공의 비결을 모두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백양씨엠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회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해 온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 자신의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백양씨엠피가 이만큼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을 잘만났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직원이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직원 모두가 청춘을 다 바친 백양씨엠피를 자랑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께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제는 직원들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는 그녀는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출고 날짜를 맞추기 위해 일할때 직원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백양씨엠피는 다른 중소기업들과 달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개발팀이 활발한 제품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철판 가공업도 꾸준한 연구가 없다면 불량품이 생산될 수 밖에 없다’는 이정한 사장의 지론 때문이다.

백양씨엠피는 자체적인 기술 투자 이외에도 정부의 지원으로 연구소를 설립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을 쏟고 있다.

“철판 가공업이 단순한 공정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꾸준한 연구를 거치지 않으면 완성품이 본제품과 잘 맞지않는 불량이 생긴다”며 “불량은 곧 회사의 신용 하락으로 이어지고 신용 하락은 시장에서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치열한 시장경쟁속에서 영원한 동반자는 있을 수 없다”며 “새롭게 제품을 개발하고 꾸준한 연구만이 이윤 창출을 극대화 하기 위한 편리한 동반자를 만들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냐고 묻자 그녀는 “모든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힘든일도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하며 등산하는 자세로 임했다”며 “자금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족들이 사는 집까지 담보로 잡혀가며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변함없는 믿음을 줬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힘든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철판가공업을 시작한 그녀였던 만큼 어렵고 힘든 고비가 많았지만 이 사장은 회사가 힘들때도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백양씨엠피만 잘 살자고 했다면 지금보다 더 큰 회사가 되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웃음을 지며 “납품 업체가 어려울때는 직원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가공단가를 낮췄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완벽한 시스템 구축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고 부연했다.

좁은 공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해 넓은 공장으로 옴기는게 꿈이라고 말하는 이정한 사장에게서 직원들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이 묻어 나와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힘들게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매달 중 하루를 체육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과 어울려 인근으로 야유회를 나가는 그녀는 바쁜 업무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직원들의 복지를 염두하는 어머니와 같은 푸근함을 가졌다.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최첨단 기계화 공정을 갖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다고 밝힌 이 사장에게서 ‘철의 여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강인함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 (주)백양CMP는?

(주)백양CMP는 지난 1988년 레이저 기술의 연구개발, 자동화 실현의 높은 가치 창출, 최고의 품질이 우선이 되는 기업이라는 이념을 토대로 설립됐다.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 현실 속에 신기술 개발만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현실을 인식한 이정한 대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 레이저 가공 및 자동화 기술창출을 위해 의욕과 패기, 실전과 경험으로 짜여진 전문 기술인 37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주요 생산품은 반도체 및 LCD, 공장 자동화장비 등의 프레임 제작 및 판금 레이저 가공으로 지난 1999년 벤처후레임의 상표등록과 조립식 박스와 커버제작공법에 대한 실용신안 및 특허출원, 수출을 위한 ISO 9002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또 2000년과 2003년에는 독일의 최신레이저기인 TRUMETIC TC L6030과 TRUMETIC TC L3020을 도입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임을 절감한 (주)백양CMP는 고객들로부터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신제품 개발 연구와 철저한 제조공정, 경쟁력 있는 설비 구축을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벤처기업에 등록됐고 올해에는 기술혁신 이노비즈기업에 선정돼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철도공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먼저 인정받은 기업 (주)백양CMP.

10년이상 계속해온 공장 자동화 장비 프레임 및 커버의 풍부한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가전·전기·전자 및 반도체 LCD, FPD 분야로도 그 분야를 넓히고 있는 이 기업의 앞으로의 횡보가 기대된다./이미영기자 l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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