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반기는 광교산 만들자
반딧불이가 반기는 광교산 만들자
  • 김동섭 기자
  • 승인 2007.08.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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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 -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지난 3월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는 제 246차 3차 본회의에서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가결했다. 민의 기구인 의회 차원에서 수원의 진산, 광교산 보전에 ‘올인’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광교산 녹지 보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고 이해 당사자간 조율과 협력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명산을 만드는게 그 목적이다. 그간 시 차원에서 등산로 정비, 광교 테마공원 건립, 생태 학습장 등이 이뤄졌지만 시민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11명으로 구성된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면적 847ha, 해발 528m 광활한 광교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등산로 훼손정도와 멸종 동식물의 종(種)의 실태조사에 본격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광교산 중턱에서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고있다.
활동 기간은 3월30일~9월30일까지 6개월. 위원장 정동근, 간사 김명욱, 강장봉 박명자 백정선 염상훈 오상운 이윤필 이재원 이종후 홍종수의원 등 11명의 학구적이고 환경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민완 의원’으로 구성했다.

활동 방향은 ▲광교산 녹지 훼손 실태 모니터링으로 원인과 대책 강구 ▲영동고속도로 개설로 인한 녹지축 단절 실태 조사해 생태통로(eco-brige) 조성 ▲광교 농촌마을을 친환경 유기농 체험마을로 가꾸기 위한 주민의견 청취와 연구용역 사업 병행 추진 ▲각종 개발의 친환경 개발 유도 ▲적극적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실천이다. 특위는 이 역사의 대장정에 나서 현재 설정한 프로그램에 맞춰 차분하고 강도있게 추진중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1단계 활동은 지난 5~6월 광교산 등산로, 멸종 식물과 동물의 종(種), 등산객의 무단 폐기물에 대한 광범위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면적 847ha, 해발 528m 광교산의 정상 시루봉을 수차례 오르며 구간별 생태 조사와 개선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탐문 조사와 함께 문헌 조사도 병행, 멸종 동식물과 복원 가능한 종(種)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단계 활동은 이를 토대로 관련 기관 또는 부서간 설명회와 주민의 따끔한 질책과 허심탄회한 보전책을 듣기 위한 간담회였다. 현장에서 해당 부서 과팀장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유실된 등산로와 멸종 종의 조사와 문제점도 파악했다. 지난 5월 21일 경기대~형제봉 3.5km 구간을 오르며 약 3시간여 이뤄진 현지 답사와 6월 27일 반딧불이 화장실~광교저수지~청련암~헬기장 4.5km 구간의 영동고속도로 생태통로(eco-brige) 답사가 바로 그것이다. 생태 통로는 특위가 집행부를 통해 산림단절 구간의 생태복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도로공사 사장 앞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측의 답신 내용은 “생태 통로는 인간의 간섭이 적고 등산로로 이용되지 않는 지역이어야하는데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등산로의 이용 역시 현재 광교산 등산로로 활용되고 있는 조원교 하부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가 어렵다”고 밝혔다.

설치 불가 의견을 보내오자 특위는 보다 구체적이며 설득력있는 당위성을 찾는데 팔소매를 걷어붙혔다. 그 학구적 논리는 이미 확보했다.

▲이동 통로 단절에 따라 양서 포충류, 포유류 등 ‘로드 킬’ 급증 ▲천적 부재로 멧돼지가 증가하며 등산객 위협과 주택가 출몰 등을 실례로 제시, 이용객들의 편의 제공과 생태계 이원화 복구를 촉구했다. 특위는 이달 중 한국도로공사를 방문, “생태 통로는 반드시 조성돼야 하는데 재정 여건상 수원시가 추진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도로공사가 나서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키로 했다.

3단계 활동은 친환경적 광교 신도시 개발을 유도하고 유기농 체험 시범 마을의 조성이다. 수도권 최후의 녹지 보루, 광교 신도시의 난개발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 일대 무분별한 주택 증설을 막고 원천천 상류 소하천의 보전을 꾀하며 사업시행처와 공동정책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유기농 체험 시범마을 조성을 위해서는 지난 6월 12일 충남 홍성 문당리 공동체 마을을 찾아 선진지 체험 견학을 했으며 그 마을의 성공사례를 거울삼을 계획이다.

마지막 4단계 활동은 역사가 서려있는 이 일대 문화재 복원사업과 시민 편의를 위한 시설 공사 마무리이다. 광교산 내 89개의 크고 작은 사찰이 존재했으나 모두 소실됐고 현재 창성사가 위치했던 절터만 존재하고 있다. 역사적 사찰을 복원,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명산의 이름 값을 더욱 높게 하기 때문이다.

편의시설은 등산객 전용 주차장 신설인데 경기대 후문쪽, 이의동 경전철기지창 지상 부지, 도보건환경연구원쪽에 마련되며, 광교산 진입로 연무도 순환도로 개설공사도 함께 만들어진다. 특위는 이같이 세부적으로 4단계로 나눈 활동 상황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마무리하는대로 그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본회의에 보고,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은 집행부 관련 부서에 예산편성 및 집행토록할 계획이다.

▲ 정동근 광교산 보전 특별위원장
“수채화 처럼 아름답고 푸르고 깨끗한 숲 조성”

“이대로는 안됩니다. 무늬만 광교산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산을 만들자는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정동근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장(58)은 “한 해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이 무려 100만명”이라면서 “발길이 많다는 것은 훼손을 의미한다”면서 “이젠 복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특위 구성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경기대 쪽 등산로 초입새 ‘반딧불이’ 지명은 말 그대로 10년전만해도 한밤에는 ‘반딧불이’가 무리를 이뤄 장관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반딧불이’는 커녕 대다수의 곤충과 동식물이 사라졌다”고 생태계 파괴를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바로 이러한 위기 의식을 뼈저리게 느껴 광교산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하염없이 베푸는 산과 자연의 의미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광교산을 수채화 처럼 아름답고 원시의 모습 그대로 찾는데 혼신의 힘을 다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광교산 신도시 관련, “특위 구성을 서두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주변 광교신도시의 난개발을 막기 위함”이라면서 “광교산의 녹지축과 하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도와 지방공사가 추진하는 이 신도시 프로젝트에 민의가 실린 우리측의 생각과 의견을 과감히 전달하고 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상반기의 단계별 계획과 실태 조사는 거의 이뤄졌는데 다소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이달과 내달, 상반기 활동에서 얻어진 보고서 제출과 한국도로공사측에 생태통로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동 기간에 대해 “6개월로는 도저히 짧다”면서 “특위 위원들간 6개월 정도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의견 조율을 봤다”고 말해 특위 활동이 내년 3월까지 연장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내달 조사 보고서에 꼼꼼히 기록돼 밝혀지겠지만 산책로 정비와 샛길 폐쇄가 중요하고, 부분 휴식년제와 일부 몰리는 등산로는 분산 유도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의 허파인 광교산이 건강하고 생명력 념치는 산을 만들도록 특위가 철저힌 문제점과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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