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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아낌없는 R&D투자 경제성장 원동력

韓 경제성장률 하위권 전망 24년간 투자율 日 14%그쳐
유닉스전자 연구개발 투자 제품개발…세계시장 우뚝

 

올해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11개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중국이 올해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은 5%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올해성장률 4.5%로 정국 혼란이 길어지고 있는 태국, 대만(각각 3.5~4.5%)과 함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중장기 전망도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성장률이2.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도 비슷하다. 선진국 문턱에서 너무 일찍‘성장피로’에 허덕이고 있다.

투자부진이 저성장의 주요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700대 기업에 물었더니 해외 진출 기업 중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후카가와 유키고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외자 유치를 강조하지만 한국 기업도 (국내)투자를 안 하는데 외국기업이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러한 기업의 현실상황은 우리경제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현실은 더더욱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필연적으로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게 우리 기업들의 당면 과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쟁력의 근원적 차별화를 통해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봄으로써 해결책을 찾아볼수가 있다.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속적인 R&D에대한 투자이다.

지난 24년동안 한국의 연구개발(R&D)부문 투자가 일본의 14%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2일 ‘한국 R&D 투자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1981~2004년의 한국의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는 2600억 달러로 일본 1조7천293억 달러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의 4조2천964억 달러에비해서는 17분의 1에 그친다.

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건수는 2003년 한국이 747건으로 미국 1만9천222건의 3.9%, 일본 1만3천564건의 5.5%에 불과했다.

과학기술자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지난해 한국이 2만2천750편으로, 미국 30만3천1편, 일본 7만2천613편보다 턱없이 적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업들의 R&D 투자에 대한 조세지원을 확대해 R&D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 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지속적인 R&D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성공한 기업들이 얼마든지 있다.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005년 11월 19일자 1면 일부와 10면 전면을 할애해 HJC와 HJC헬멧을 수입 판매하는 한 미국인 사업가를 대비하는 기사를 실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HJC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연구개발(R&D)에 매달려 온 덕분이다. HJC는 매년 연간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2002년 11월에는 헬멧의 안정성과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자체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같은 R&D의 노력으로 경쟁업체들이 고수익 품목만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동안 HJC는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사이즈의 헬멧을 개발해냈다.

‘헤어드라이어’라는 제품이 생소하던 시절 유닉스는 국내에서 처음 헤어드라이어를 내놓았다.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헤어드라이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5%로 미국 ‘콘에어’, 이탈리아 ‘팔룩스’와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1978년 창립 이후 29년간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본사 직원 80명인 유닉스전자가 세계시장에서 정상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어는 간단해 보이지만 70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제품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대학과 연구소에 디자인, 기술용역을 의뢰하는 등 기술개발과 디자인 향상에 힘을 쏟았다. 회사 규모가 커진 뒤에는 자체 디자인 센터와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본사 직원 80명 중 20%인 16명이 R&D 인력이다. R&D에 대한 투자는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제품 개발로 열매를 맺었다.

이러한 미래준비를 위한 R&D를 통한 기술의 차별화 만이 식어가는 성장엔진을 재가동시켜 4.5%대의 낮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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