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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한국미디어테크 길용철 대표

“실제 현실에서 할 수 없거나 힘든 일을 가상현실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 현실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실현시켜주는만큼 이 분야의 앞날은 무궁무진하죠”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주)한국미디어테크의 길용철(50) 대표는 최첨단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분야의 앞날을 이렇게 전망했다.

가상현실 통해 불가능 ‘제로화’

 

현실에서는 볼 수 없거나 체험할 수 없는 것을 가상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가상으로 체험하게 해 주는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주)한국미디어테크의 사업영역이다.

길 대표는 “예를 들어 비행기 조종사가 훈련을 위해 처음부터 비행기를 몰고 나간다면 그에따른 위험부담과 비용부담은 엄청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제 비행상황과 똑같은 가상의 현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이어 “공간적 물리적 제약에 의해 현실세계에서는 직접 경험하지 못하거나 직접 경험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 위험이 발생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구축한 가상의 공간 속에서 실제 상황에 가깝도록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모형화한 시스템이 바로 VR시뮬레이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상현실은 비행기 조종사의 훈련용이나 신도시 건설 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건축적용분야, 자동차 개발 시 시제품이 나오기 전 똑같은 사이즈의 자동차를 가상으로 만들어 평가하는 자동차디자인분야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주)한국미디어테크는 이같은 최첨단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분야에 뛰어들어 지난 1997년 회사 설립이후 지금까지 10년 외길을 걷고 있다. 10년을 한결같이 오직 이 한 분야에 매달려 온 결과 국내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모두 (주)한국미디어테크가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길 대표는 “이러한 최첨단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분야에 있어서 (주)한국미디어테크의 기술은 한국 최고”라고 자신있게 어필했다.그는 또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 (주)한국미디어테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고 밝혔다.

 

독보적인 기술로 이 분야에서의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한국미디어테크지만 지난 1997년 설립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가상현실 분야의 시장을 개척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길 대표는 “이 일을 하기 전 미사일 부대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했었는데 그 당시에 미사일 훈련 시 사용하는 가상현실 시스템은 모두 수입해서 사용했었다”고 회고했다.

1985년 군에서 대위로 제대한 길 대표는 조그마한 영상회사에 취직했다. “그냥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일반적인 영상회사였어요. 이 회사에 다니면서 회사가 성공하려면 자기 고유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군에서의 경험과 영상회사에서의 경험을 살려 길 대표는 지난 1997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주)한국미디어테크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가상현실과 관련한 시스템은 모두 외국에서 수입했었죠. 국내 기술로는 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편견이 너무 깊어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도전했죠. 꼭 국내기술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모지와도 같은 이 분야에 뛰어든 길 대표는 회사 설립 후 3년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가뜩이나 기술개발비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에 IMF까지 겹쳤다. 뼈 아프게 힘든 시기였다.

“담보로 잡았던 집도 다 넘어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거기다 이 분야의 기술을 연구 개발하려면 한대에 1~2억하는 슈퍼 컴퓨터가 열대 넘게 필요했죠.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막막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길 대표는 직접 KIST 영상미디어센터의 고희동 박사를 찾아가 그동안 연구 성과를 설명했고 KIST와 기술개발연구계약을 맺었다.

길 대표는 “그 당시 어려웠던 시기에 닥쳤던 문제를 나혼자 해결하려고 했다면 지금의 (주)한국미디어테크는 없을 것이다”며 “자신의 한계를 빨리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KIST와 기술협약을 맺은 후 2000년 6월 (주)한국미디어테크는 한국 최초로 3D 몰입형 Cave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내기술로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습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그동안 수입해 사용했던 외국의 시스템을 국산화로 돌리는 데 성공했죠”.

(주)한국미디어테크는 공군 초등 군사 훈련기 비행 시뮬레이터와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의 디스플레이 시스템 설치, 해군 조함 시뮬레이터 개발, 가상 문화 유산 체험관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 선정 등 국내에서 독보적인 계약성과를 올렸고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경공격기 겸 훈련기인 XKT-1 비행기 55대의 터키수출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 경우 비행기와 함께 훈련에 필요한 시뮬레이터가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길 대표는터키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에 몹시 고무된 듯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길 대표는 나아가 “군사품목이 아닌 민간품목에서도 외국 기업과 경쟁해 이길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10년을 한 우물만 파 온 길 대표는 “10년 외길 인생이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함께 투자하자는 유혹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이럴 때 남의 분야에 침범하게 되면 결국 적을 만들게 되는 것”이라며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많은 경험이 필수라는 길 대표. 그는 국내에서의 독보적인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년 수억원의 기술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만큼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불모지였던 최첨단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분야를 개척해 성공한 (주)한국미디어테크 길용철 대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그의 도전정신이 있기에 (주)한국미디어테크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 (주)한국미디어테크는?

1997년 설립한 (주)한국미디어테크는 10년을 한결같이 국내 영상정보 산업의 발전과 정보화 시대에 필수적인 첨단 영상 시뮬레이터 및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 왔다. 또 다양한 시스템 설계와 다년간 축적된 제작 기술, 그리고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영상 시뮬레이터 및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주)한국미디어테크는 국내 최초로 3채널 영상 Virtual Reality(가상 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 현재 한국 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치 운영중에 있으며 실제 영상과 가장 가깝게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용 구형(球形) 스크린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비행기 시뮬레이터, 선박 시뮬레이터, 자동차 시뮬레이터, 3D입체영상관 및 가상현실극장 등 다수의 영상 시뮬레이터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디스플레이 시스템구축 운영 경험 및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해외 유수 기업으로부터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 개발, 적용함으로써 보다 향상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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