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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中 우루무치와 돈황을 가다

파란 생명의 빛 '천산지'
천년이 만든 역사 '막고굴'

 

지난 8월 7일 경기도 시·군의장협의회에서 국외 연수 일정으로 인천공항에서 밤 8시 20분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다음날 새벽 2시(한국시간)에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 해덕(海德)호텔에서 3~4시간 여정을 풀고 아침 8시 30분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며 아름다운 자연과 신 시가지를 자랑하는 우루무치 관광이 시작됐다. 작년부터 의회에서 해외를 방문하면 졸작이지만 기행문을 한 꼭지씩 쓰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 읽기에 좀 재미있는 글을 써보나 하는 고민 끝에 우루무치에 있는 천상지(天上天池)와 돈황(敦煌)에 있는 막고굴 2개 관광지만을 소개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위그로어로 아름다운 목장이라고 불리는 우루무치는 중국 영토의 1/6을 차지하는 자치구 중 최대의 면적과 인구 1천700만명이 살고 있는 신강성(新疆省) 위그루 자치구의 성도로 천산산맥(天山山脈)의 북쪽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소비에트 연방과 파키스탄 국경과 접하고 있다. 과거에는 목축업이 주산업이었으나 지금은 석유, 석탄, 철 등 지하자원이 개발돼 신흥 산업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초원에는 낙타와 양떼들의 풀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시아와 유럽으로 드나드는 실크로드의 통로이며 면적은 1천200㎢이고 인구는 235만명이 살고 있는 자연관광 자원과 지하자원이 풍부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다음은 이 지역 관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파란 생명 빛을 간직한 하늘의 호수 천(天)과 천지(天池)이다. 우루무치에서 2시간 버스를 타고 해발 2천m를 올라가다 보면 창밖으로는 울퉁불퉁한 산사막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천산산맥(해발 2천m) 중턱에 백두산 천지 모양으로 파란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이런 아름다운 천혜의 호수가 이런곳에 있단 말인가'하고 많은 관광객들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하늘의 연못이라고 불리는 이 호수는 길이 3㎞, 폭 1㎞, 면적은 5㎢인데 이 호수의 물은 해발 5천440m 정상에 쌓인 눈이 녹아내린 물이 고여서 만들어졌다.

이 천산산맥에서 흐르는 물이 없으면 우루무치는 존재할 수 없는 죽은 도시라고 말하듯이 물이 자연과 인간에게는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다음은 돈황(敦煌-크게 성한다)의 막고굴을 간략하게 소개할까 한다.

실크로드를 드나드는 상인(비단장사)들이 하루 쉬어가는 아주 작고 낮은 도시 투루판(세계에서 포도생산지로 유명한 도시-인구 25만명)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 곳의 관광지를 거쳐 밤 9시 돈황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8시간의 질주끝에 돈황역에 도착했다. 원래는 유원역이라고 했는데 여행객에게 돈황으로 많이 알려져 돈황역이라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기차역에서 돈황까지는 버스로 2시간을 황무지 사막을 보며 감숙성(甘潚省) 서부 신강(新彊)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돈황에 도착했다.

서양 상인들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첫 교역지역이 돈황이기도 하다. 여름은 매우 덥고 겨울은 아주 추워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 연간 120만명이 찾아오는 이 돈황을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허락치 않아 세계적인 문화유적인 막고굴(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에 대해서 소개를 할까 한다.

서기 366년전 낙존(樂尊)이라는 승려가 굴을 판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후 천년동안 명사산 절벽 1.6㎞를 따라 크고 작은 석굴을 2단 3단으로 1천여개를 팠으나 현재 남아있는 굴은 492개이다. 이 석굴에 들어있는 불상만도 2천400여개가 있다고 한다.

이들 불상 가운데 높이 35.5m 웅장한 불상도 있으며 세계에서 제일 큰 불상이라고 한다. 석굴마다 보존상태가 다르지만 사방이 벽화로 채워져 있고 채색상태가 선명하여 천년이 지난 그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오색찬란한 벽화며 근엄하게 앉아 있는 불상을 보며 자비로우신 큰 스님을 연상해 보기도 했다. 지난 2천년에는 돈황이 구라파에 알려진 지 100년이 된 해로 돈황에서 거대한 국제대회를 열어 막고굴에 대한 학술적 성과를 조명했으며 돈황학으로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고 한다.

또 요즈음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들이 돈황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은 돈황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7년 대돈황(大敦煌)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23개 국어로 번역해 여러 나라에서 방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드나들지는 않지만 고고학이나 고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5박6일 동안 힘들고 고생은 되었지만 많은 유적을 보고 배우면서 나름대로 잘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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