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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고석경 (주)브이티엘 대표이사

차별화된 기술력 축적 휴대폰 시장 석권 야심

 

“제품 개발에는 적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휴대폰 부품, 특히 슬라이딩 힌지 분야에서 (주)브이티엘은 그 적기를 놓친 후발주자이지요. 하지만 다른업체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국내유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유일하게 ‘롤스프링 힌지’를 개발, 이에 대한 2건의 특허와 1건의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는 (주)브이티엘의 고석경 대표이사는 이 회사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와 경쟁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유일무이한 기술력을 꼽았다.

최근 슬라이드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는 슬림 휴대폰이다. 그만큼 ‘누가 더 얇게 만드느냐’가 성공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대표는 “현재 휴대폰 단말기는 누가 더 얇게 만들수 있냐가 관건인만큼 폰의 두께에 대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모듈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슬라이드 휴대폰의 두께를 얇게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은 힌지(Hinge), 특히 그 안에서 힌지를 동작시키는데 필요한 스프링에 있다. 슬라이드 휴대폰의 경우 슬라이드 폰을 밀어 올릴 때 필요한 스프링이 슬라이드 힌지에 들어 있다. 기존 슬라이드 힌지에 일반적으로 쓰여지는 스프링은 토션 스프링(Torsion spring)으로 스프링이 두 줄로 겹치기 때문에 최소 2.3㎜두께를 차지한다.

하지만 (주)브이티엘은 이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기 위해 지난 2005년 12월 롤 스프링(Roll Spring)을 개발했다.

고 대표는 “기존 토션 스프링의 경우 스프링 줄이 두개가 겹쳐야만 가능했다”며 “이를 평면에 겹치는 구간없이 한줄로 만든 것이 롤 스프링”이라고 말했다. (주)브이티엘의 롤 스프링은 단층 나선형 구조로 구성돼 평면에 한줄로 돼 있기 때문에 기존 토션 스프링의 2.3㎜두께보다 0.5㎜가 줄어든 1.8㎜까지 얇은 휴대폰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차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0.5㎜가 (주)브이티엘에게는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핵심기술인 동시에 성장 원동력이 됐다.

남들과 다른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주)브이티엘. 2001년 설립한 (주)브이티엘의 시작은 LG의 휴대폰 기구 외주개발이었다. 고 대표는 “회사 설립하기 전 15년 이상을 삼성전자와 한화정보통신에서 유무선 전화기 개발 팀장으로 근무했다”며 “하지만 2001년 한화정보통신이 휴대폰사업을 접으려고 하는 것을 알고 회사를 나와 창업을 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 출신인 고 대표가 창업을 한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많았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위의 반대만큼 나 또한 많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고 대표는 “하지만 이 위기가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자 자신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이와함께 고 대표에게는 한화정보통신에서부터 일했었던 믿음직한 팀원들이 창업멤버로 합류해 힘을 실어줬다. 고 대표는 “한화정보통신에서 팀장으로 있으면서 함께 일했던 두명의 팀원이 나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창업멤버가 됐다”며 “창업한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나에게는 든든한 지원자가 돼 주었다”고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창업을 하자마자 (주)브이티엘은 LG 휴대폰개발의 외주용역을 따냈다. 용역개발의 경우 개발금의 30%를 미리 착수금으로 받는만큼 자금적으로 현상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고 대표는 여기서 안주하기에는 회사에 발전이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머물지 말고 3년 후에는 꼭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해 다른 것을 해보자고 창업당시 직원들에게 약속했다”며 고 대표는 “3년이라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4년째 되던 해에 드디어 기술개발에 착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롤 스프링이라는 획기적인 기술로 휴대폰 업계를 선도한 (주)브이티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 5월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두께와 곡면율을 확보한 ‘곡면 슬라이드 힌지’를 개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개발된 곡면 힌지는 기존 슬라이드 폰의 단점을 보완해 슬라이드 폰이면서도 얼굴 곡면을 따라 휘어질 수 있도록 인체공학 설계 기술을 구현했다”며 고 대표는 “신개념의 롤 스프링을 장착해 두께 0.55㎜, 곡면율 15도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브이티엘이 올해 개발한 이 기술은 현재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와 접촉 중에 있고 일부 업체와는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추진하는 등 본 계약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 고 대표는 이것을 (주)브이티엘의 시장공략법이라 설명했다. “(주)브이티엘의 경우 기술력은 자신있지만 후발주자인만큼 다른업체에 비해 몸집이 큰 편은 아니라”며 고 대표는 “그래서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보다는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 기업들과의 거래를 우선 공략한 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얇은 1.8㎜의 모듈을 개발한 (주)브이티엘은 더 얇은 모듈인 1.4㎜ 모듈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최고의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주)브이티엘. 올 하반기 매출 성과로 40억~50억을 내다보고 있는 (주)브이티엘이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하고 있는만큼 세계 시장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주)브이티엘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주)브이티엘은 이듬해 한국3M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열압착 테이프(TAPE)를 휴대폰에 적용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또 2004년에는 LG에서 나일론 66과 글라스 60%의 재질을 적용한 업슬라이드폰을 처음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2005년에는 새로운 방식의 슬라이드 휴대폰용 힌지를 위한 롤 스프링을 개발, 새로운 기술로 업계를 선도했다.

지난해에는 ISO9001 인증을 받고 국제 표준에 맞춘 제품개발과 함께 홍콩에 현지법인인 스카이맥스를 설립했고 중국 심천에 지사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특히 올해는 최고 수준의 두께와 곡면율을 확보한 신개념의 ‘이동통신 단말기용 곡면 롤 스프링 힌지’개발에 성공했고 한 달에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공장도 설립해 해외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브이티엘은 올 하반기 국내와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오는 2008년부터는 매년 300%의 매출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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