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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두푼 ‘사랑’이 행복한 세상 열지요

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 - 사회복지 앞장서는 재단법인 수원사랑장학재단

‘수원의 동량지재(棟樑之材)를 키우자’ 재단법인 수원사랑장학재단(이사장 우봉제, 사무국장 윤태헌)이 지난 해 4월 출범했다. 설립 취지는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사람’에서 시작되고 ‘사람’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비전과 가치를 ‘사람’에 두고 ‘인재 양성’에 기치를 높이 든 것이다.

 

전국 234개 지자체 가운데 110만 최대 인구를 가진 수원시의 장학재단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목표는 400억. 2010년까지 5년차 사업이다. 출범 1년5개월여, 97억 7천여만원의 모금 실적을 기록, ‘고지가 멀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300억, 전국 최대 규모 도시 답게 110만 인구가 단 돈 100원이라도 출연하는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

 

장학 사업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사회복지사업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전 시민이 동참할 때 더 값지기 때문이다. 후원 회원도 벌써 1만1천100여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수원사랑장학재단은 지난 해 4월 출범 이후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출범 원년이었던 지난 해는 단 2명의 공무원으로 출발한터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공무원이란 신분으론 ‘기금 모금을 할수 없다는’ 법의 한계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2월 윤태헌 사무국장(60)의 취임과 함께 2명의 재단법인 소속 정식 직원이 가세하면서 가속이 붙었다. 지난 해 수혜 장학금이 5천280만원인데 비해 올해는 3배 불어난 1억4천200만원. 모금 속도가 올들어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많은 후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기금 목표는 2010년까지 400억. 시비 출연 200억,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금 200억이다. 그러나 이 비율은 시민 참여가 적극적이고 비중이 커질 땐 시비 출연은 100억 정도에 그친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때문에 벤치마킹도 잇따라 전국 지자체의 문의가 쇄도했고 직접 방문해 재단 출범의 조례제정 등을 숙지하고 돌아갔다. 인근 화성시는 즉각 재단 설립을 했으며 군포시도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현재 모금 실적은 97억 7천여만원(지난 해 23억5천만원 포함), 100억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놀라운 것은 기부자 가운데 개인이든 법인이든 크게 넉넉지 않은데도 선뜻 내놓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팔달구 우만2동 김용해씨 1억, 영통구 신동 SK주유소 김재옥대표 1억, 순복음교회 이재창목사 700만원 등 예기치 않았던 이웃사람들이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보육시설의 코흘리개 꼬마들이 돼지저금통을 털어 무려 2천700만원의 돈을 갖고 왔을 땐 재단측 관계자들 모두 콧끝이 찡해졌다. 김학수 팀장(45)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장학금을 전달 받았을 때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거금을 쾌척한 이들도 상당수다.

 

기업은행20억, (주)보영건설 김영완대표가 3억 등 익명을 요구하는 법인과 개인이 적잖아 아직 ‘따뜻한 이웃’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재단은 내달 말이나 10월초 쯤 제2기 장학금 수여식을 갖는다.

올 수혜 대상자는 우수 자립 효행 특기 등 4개로 구분된 271명의 초중고 대학생들에게 1억4천2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된다. 이 장학금은 모금된 기금의 이자분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매년 그 수혜폭과 수혜액은 늘어나게 된다. 지난 해 제 1기 장학금 수여식 땐 모두 122명이 선발돼 혜택을 받았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3기 장학금은 약 3억원, 500여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된 장학생 가운데 지난 해 제1기 효행장학생으로 꼽힌 고건녕학생(26.한신대 정보통신학부4년)의 사연은 눈물겹다. 간경화로 생사의 기로에 선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 준 것이다. 아주대 병원에서 장장 10시간의 수술 끝에 ‘생체 간 이식’에 성공하면서 어머니에게 새 삶을 선물한 것이다.

당시 선발위원회는 주저없이 이 고건녕학생을 선발했고 고 군은 장학증서를 받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선발 장학생의 이면에는 감동적인 일화들이 숨겨져 있어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재단측은 오는 11월쯤 1,2기 선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내 고장알기’ 현장체험을 준비 중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내 지역에 대한 공부를 통해 애향심을 갖게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또 내년쯤 ‘장학 동산’도 세울 예정이다.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 우만고개 뒤편에 동산을 조성해 초석도 올리고 탑도 세울 계획이다. 이 탑안에 장학금을 후원한 모든 이의 이름을 새겨 영원히 빛내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수원시의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곧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준 수원시교육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가 불확실한 지금의 시대에 생존의 길은 오로지 인재 양성 밖에 없다”면서 “수원사랑장학재단이야말로 백년대계의 안목에서 이루려는 숭고한 뜻이므로 우리 수원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인재양성 복지정책 실현 앞장”

“이제 베품과 나눔의 문화도 물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합니다” 수원사랑장학재단 윤태헌 사무국장(60)은 장학 사업을 ‘물의 흐름’에 빗대 설명하면서 “기부 문화는 크게 봤을 때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이라고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돈의 흐름이 밑에서 위로 역류한다고 하지만 이 돈이 사회로 환원될 땐 그 반대의 현상으로 ‘위에서 아래로’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 같아야 한다”고 ‘기부의 철학’으로 차분하게 설명했다. 윤 사무국장은 “장학 사업은 인재 양성인데 그 기저에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회적 극빈층을 없애기 위한 짧게는 긍휼정책, 멀게는 복지정책의 실현”이라고 장학 사업을 펼쳐야 하는 책무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그는 사업의 아쉬운 점을 묻자 대뜸 “수원에서 터를 잡고 경제적 능력이 되는 사람이 110만 전체 인구의 최소 10%만 잡아도 10만여명에 이르는데도 아직 후원자는 1만여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돕고 베푸려는 인식이 아직 저변에 확산되지 않은 것이 그 원인 같다”고 진단했다.

윤 사무국장은 “장학금 후원자들을 면면이 살펴보면 ‘거부’들의 기부 보단 ‘평범한 사람’들의 ‘십시일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면서 “전달 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닌 참여 정도와 그 순수한 마음이 더 빛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전 팔달, 권선구청장 재직 때도 사심없는 행정가로서 봉사와 나눔의 문화를 일깨워 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타적 정신과 만 40년간의 청렴한 공직 생활을 높이 평가받아 초대 수원사랑장학재단 사무국장으로 올 2월 취임했다.

 

윤 사무국장은 “아직 재단 출범이 1년5개월여 밖에 안돼 실적이 저조하지만 내년 말쯤되면 200억 정도로 껑충 뛰어올라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의 장학재단으로 우뚝 설 것”이라면서 “목표대로 2010년까지 400억이 달성되면 그 수혜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수원이 교육 중심도시로서 한 획을 그을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해부터 이 장학재단에 ‘매달 20만원씩’ 장학금을 내는 ‘성실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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