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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민족

62년의 아픔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
민주평화통일 후손에게 물려줘야

 

세월이 아무리 지나고 천지개벽(天地開闢)이 된다 해도 고쳐지거나 지워질 수 없는 관계는 남과 북 7천만 백의민족(白衣民族)의 한 핏줄이다.

공산당(共産黨)과 자유진영(自由陣營)의 정치 사상이념(思想理念) 갈등으로 남·북 지도자들은 민족이 원하지 않는 38선이란 선을 그어 그 아름답던 삼천리 금수강산의 허리를 자르고 말았다.

김구(金九) 선생은 그렇게도 통일을 이루려고 38선을 넘어 김일성과 회담을 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시기(猜忌)하는 자들에 의해 흉탄(兇彈)에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갈라지고 끊어진 이 슬픈 과거의 현실 헤어진 그 인연(因緣)의 혈육을 다시 찾으려고 2000년 6월 15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07년 10월 2일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한국정책방송원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던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남측의 연방제가 공통점이 있다는 합의가 일정정도 통일의 기초를 놓은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며 “(통일방안 합의가)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도모(圖謀)하고 한반도 민주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이 피땀 흘려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조선의 쇄국(鎖國)정치는 일본에게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고 수많은 독립투사의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았지만 오히려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만 만들어놓고 말았다.

동족상잔(同族相殘)의 6·25 한국전쟁은 1천만 이산(離散)가족이 서로 헤어져 살아야하는 쓰라린 한을 안게 됐다.

우리가 걸어온 분단(分斷)의 세월 62년을 되돌아보면 남과 북의 대치((對峙)는 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쳐다만 볼 뿐 평화통일은 제자리 걸음 뿐이다. 핵 폐기 문제도 해상경계(NLL)문제도 6·25 국군 포로 및 월남 참전 국군의 납치 실종문제와 이산가족의 납북어부 송환문제 이 모두를 시급히 풀어 나가야 할 사명(使命)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있는 것이다.

정말 지금부터라도 다시 성(城)을 쌓는 힘으로 우리의 지혜와 인내가 필요할 때이다. 민족이 사는 자체의 목적이 피붙이 이고 헤어지지 않는 것도 목적이며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이다.

자연과 같이 사는 우리는 자연의 강물이 굽이쳐 흐르듯 역사의 물결도 결국 순리(順理)를 찾아 흐르기 마련이다. 회오리바람 불듯이 소용돌이치며 굽이쳐 떨어지고 폭포를 이루고 어느 지점에서는 역류(逆流)하는 것 같은 착시(錯視)현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은 같은 곳으로 다투지 않고 여울져 가는 것이 강물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의 동반자가 오늘의 경쟁자로 변하기도 하고 오늘의 경쟁자가 내일의 동반자로 바뀔 수 있다. 어찌 보면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것이 지금의 정치 현실이라는 점에서 가슴이 미어진다. 62년의 허송(虛送)세월이 떠나갔다.

이제는 남북이 하나가 돼 같이 살아야 하는데 불구하고 정치이념의 현실은 냉혹(冷酷)하기만 하다. 우리 민족이 함께 살아야 할 삼천리 금수강산은 우리를 기다리고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변해 분단(分斷)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평화통일을 염원(念願)하며 미래를 향한 평화통일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같은 민족끼리 일어나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다시는 이 땅에 외세 세력(外勢勢力)들이 발을 못 붙이게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평화통일은 우리 스스로가 풀어나가야 할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만은 꼭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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