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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의료원 방만 경영 道-의료원 ‘네탓’ 공방

인건비 절감 등 시정조치에 의견 엇갈려 마찰음

도립의료원의 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원 지적을 놓고 세달째 도와 도립의료원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감사원은 지난 7월 도립의료원 신·증축을 비롯, 적자 누적 진료과의 폐지, 인건비 절감 필요 등에 대해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이에 대해 도의 책임 부서와 도립의료원은 그간의 업추 추진 과정, 적자 누적에 대한 대책 마련은 미룬 채 도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감사 결과에 대해 도는 대부분 수용한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인 반면, 의료원측은 도의 지도에 따라 충실히 업무를 이행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처사라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감사원 감사결과〓감사원이 지적한 핵심 사항은 ▲병상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신·증축 ▲적자 진료과 폐지 ▲인건비 절감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의료원 통합 등 세 가지다.

감사원은 도가 추진하고 있는 파주·수원 병원 신·증축과 관련, 급성 병상수가 이미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요양 병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안성병원은 급성·요양 병상이 이미 과잉 상태인 점을 들어 이전·신축 계획에 대해 사업타당성 여부에 대한 재검토 의견을 냈다.

감사원은 또 의료원의 진료과목 중 수익성이 낮은 수원·안성병원의 산부인과, 의정부·파주병원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중 1개 과, 파주병원 치과에 대해 폐과할 것을 권고했다.

도는 지난 2005년 7월 도립의료원을 신설, 6개 소속 병원의 공통 행정업무를 통합·처리하도록 해 각 소속 병원 내 인사·경기·구매 등의 소관 부서와 인력을 감축하여 재배치했다.

그러나 감사원에 따르면 도립의료원 신설 전에 29명으로 운영되던 것이 신설 이후 36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도 입장〓도는 감사원 결과에 따라 추진중이던 3개 병원의 신·증축에 대해 전면 유보했다.

김문수 지사는 “만성적자인 상황에서 노조문제와 인건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 신·증축은 불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도는 인건비 감축을 위해 비정규직에 대한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와 노조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진료 과목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 폐과하는 것이 옳다”며, “행정감사를 통해 업무과실 등이 밝혀질 경우 강력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료원 본부 인원 증가에 대해서는 “기존의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정원을 10명 정도 늘린 것이 잘못”이라며, “향후 감사원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도립의료원 입장〓의료원은 감사원 지적 사항인 급성 병상 대신 요양 병상 증설에 대해 수익성면에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도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병상 증설 등 인적·물적 자원 확충은 불가피한 사안이었다”며 “대학병원 등과의 경쟁에서 최소한의 수지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 투자였다”며 도의 병원 신·증축 유보 결정에 못마땅한 표정이다.

적자 진료과 폐과 문제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 “폐과 대상이 종합 건강검진 과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예 없앨 수는 없다”며 “고액의 전문의 대신 공중보건의를 채용해 수익성을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도의 폐과 방침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료원 통합과 관련한 인력 증가에 대해서는 관계자는 “단순히 인력수만 늘었다는 감사원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통합 관리를 위한 필수 인력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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