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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풍산아파트 ‘말로만 명품’

한강변 위치 불구 입지 못 살려 조망권 죽어
15층 고도제한에 묶여 ‘난쟁이 아파트’ 전락

한강을 바라보는 하남 풍산지구 아파트가 수려한 입지 환경을 살리지 못한 채 추진돼 입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맞은편 남양주시 한솔아파트 보다 층수가 낮아 한강 조망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하남시의 시정 방침인 ‘명품 도시건설’과도 배치된다고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남시 및 한국토지공사 풍산개발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정부의 개발계획 추진에 따라 하남시 풍산지구 택지개발내 아파트는 모두 15층 이하로 건축을 제한했다.

당시 건교부가 사업승인 조건에 15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높이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남 풍산지구는 101만5천993㎡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그 자리에 택지를 조성,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중이다.

이 지구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건축허가가 불가능했으나 건교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주택사업을 승인한 수도권의 대표적 택지개발 지역이다.

하지만 건교부는 하남 풍산지구에 대해 고도를 제한, 모두 5천768세대를 짓되 아파트 층수도 최고 15층으로 제한했다.

700여 세대 빌라 역시 5층 이하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하남 풍산지구 아파트는 한강변에 위치하고도 조망권이 없는 등 저층 아파트 일색으로 건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강 건너편 남양주시 덕소 지역은 지난 2003년 건립된 한솔아파트 등은 25층 높이로 고층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섰다.

이 지역의 고층 아파트는 한강의 아름다운 조망권 확보와 함께 한강과 어울어져 훌륭한 주거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하남 풍산지구에 건립 중인 대부분의 아파트는 15층 꼭대기 층을 제외하곤 사실상 한강의 풍경을 바라 볼 수 없다.

하남 풍산지구 입주예정자 A(45)씨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지은 25층 아파트는 도시 미관 효과도 뛰어난 반면 하남 풍산지구의 15층 규모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층아파트로 분류되고 있다”며 “일부 꼭대기층을 제외하고 한강조망권 혜택이 없다는 점은 경제성에도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장차 명품도시 건설에도 역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하남시의 경우 정부의 주택개발 정책에 의해 높이와 밀도 등 제한이 따른게 사실”이라며 “반대편의 남양주시 덕소지역은 일반 개발사업자에 의해 상품성과 경제성이 우선됐기 때문에 고층아파트 건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건교부의 사업승인 조건에 짜 맞춘 결과로 풍산지구의 입지환경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한강조망권이 확보될 수 있는 고층아파트 건설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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