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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20% 타임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는 100년 전 80대 20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 법칙은 20%의 원인이 80%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된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 리처드 코치는 ‘20/80 법칙’이란 책에서 학교 시험문제의 80%는 전체 시험 범위의 20%에서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상위 20%의 부자들이 그 나라의 재화의 80%를 점거하고 있다는 것도 20%의 마력을 설명하는 예다.

우리나라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또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단순하고 명쾌한 진술이다. 다만 이것이 100% 맞지는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콩과 팥은 유전자 조작에 의해 얼마든지 반대로 전환될 수 있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100% 헛수고를 하거나 20%만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100%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회사인 구글은 개인 컴퓨터로 하늘의 1억개의 별과 2억개의 성운을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국경을 뛰어넘는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줌 기능까지 제공해 카메라를 당기고 밀치면서 우주 쇼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여 호기심의 혁명을 불 지르고 있다.

구글의 이런 아이디어는 ‘20% 타임제’에서 비롯됐다. 최근에 내한한 미국 본사 엔지니어 미셸 리베스크(여)씨는 “모든 구글 직원이 업무 시간의 20%는 자신이 원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쏟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구글 직원들은 공식 업무와는 관계없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시간을 보장받는다”고 전한다. 직원 모두가 일종의 개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개인의 프로젝트를 회사의 공식 프로젝트로 채택하면 인력, 자금, 장비를 지원함은 물론 화제의 주인공을 승진시킨다. 놀라운 결과의 원동력은 20%의 짜릿한 동기 부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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