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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동북아 중심 한글 경제권 이루자

한글 우수성·민족 정체성 정립 7천만 동포 결집 새 이념 필요
세계시장 한글 경제권 이룩 민족 번영위한 역사적 과제

 

10월은 3일 개천절, 5일 세계 한인의 날, 9일 한글날로 배달 민족의 우월성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달이다.

지난 4일 베이징 6자 회담에서 북한이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끝내고,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한 8개항을 선언하면서, 해외동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을 합의했다.

다음 날에 열린 ‘제1회 세계 한인의 날’의 기념식에는 해외동포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글은 28자를 창제 반포할 당시 훈민정음이라 이름 붙였지만, 그 후 언문, 언서, 반절, 국서, 국문, 조선 글 등으로 비하되다가 개화기에야 한글이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다.

한글은 큰 글, 세상에서 으뜸가는 글이라는 뜻이다.

한글은 3모음과 5자음으로 시작된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하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약 1만2천개에 가까운 음을 적을 수가 있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는 알파벳보다도 우수한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1세기 정보사회는 정확한 정보의 양과 질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래서 문맹퇴치가 국가의 목표로 설정되고 있다.

미국은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고작 79%이지만, 한국은 쉽고 과학적인 한글 덕분에 문맹퇴치율이 100% 수준이다.

한글의 사용인구는 표준중국어, 에스파냐어, 벵갈어, 영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자바어, 프랑스어에 이어 세계 12위다.

이제 7천만 동포가 힘을 합쳐 한글의 우수성과 함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할 때가 됐다.

남북이 협력해 경제대국, 군사대국이 된다면,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에 사는 재외동포들은 자신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켜온 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조국과의 오랜 단절 끝에 현지에 동화된 일부 동포들도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7천만 동포가 한글과 우리 문화를 세계화 하는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다.

우리 고유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 한글이다.

세계화를 위해 한반도의 남과 북은 물론이고 재외 700만 동포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

세계는 지역무역과 자유무역협정으로 시장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지구 반대쪽의 칠레, 미국, EU와의 FTA도 중요하지만, 기초 내수시장의 확대를 위해 한반도의 남북시장을 통합하고, 흩어진 700만 재외 동포들을 해외시장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한다.

인접 일본 제국주의와 중국 중화사상에 대응할 우리의 강점은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 동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정보 통신 기술이다.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이래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저력이기도 하다.

이제 불행했던 과거를 떨쳐버리고, 미래에 걸림돌이 될 잘못된 관행들을 청산해야 한다.

민족의 번영을 위한 민족공동체의 새로운 이념으로 7천만 동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야 한다.

정부가 700만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한민족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취지에서 ‘세계 한인의 날’을 제정했다면, 남과 북, 그리고 세계각처에 흩어진 7천만 동포를 하나로 결집하는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다. 그 것이 바로 한글경제권이다.

1960년대 도쿄의 일본, 1970년대 서울의 한국, 1980년대 중국의 주강하구 경제특구, 1990년대 장강하구의 상하이 푸동, 2000년대에는 황하 하구와 발해만, 그에 이어 2010년대는 통일한반도가 동북아의 성장거점이 돼야 한다.

그래서 남북 경제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필요한 것이다.

한글 경제권은 민족의 번영을 위한 우리의 비전이며, 암울했던 역사로 흩어진 7천만 동포가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이념이다.

우리 민족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역사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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