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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임철규 (주)토페스 대표이사

“우리가 개발한 교통관제시스템을 설치한 후 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첨단무인교통단속시스템 등 교통관제시스템 분야와 산업용 CCTV 등 무인감시카메라 분야의 선두업체인 (주)토페스의 임철규(54) 대표이사가 느끼는 기업경영 매력 포인트다.

 

임 대표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찾아간 (주)토페스(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294) 사옥의 분위기는 조용한 연구소처럼 보였다. 2층 그의 방에는 요즘 보기 드문 LP판과 진공관 앰프 그리고 색다른 턴테이블이 책상 맞은편에 놓여 있었다.

 

임 대표는 “취미로 LP판을 모으기도 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며 “이 진공 앰프와 턴테이블 등 오디오시스템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며 “틈틈이 LP판을 듣고 있다”고 했다.

 

차를 한잔 마신 후 이해를 돕기 위해 회사의 제품을 먼저 소개해 주겠다며 개발실과 연구실, 생산라인 등을 안내해 주면서 다양한 제품의 기능 등을 소개해 주었다.

 

 

첨단기술에 생경한 기자를 위해 브리핑 룸에서 10 여 분간 자사 홍보영상물도 보여주면서 설명을 곁들였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신호위반 단속시스템은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으로써 곳곳의 교차로에 설치돼 신호위반, 차로이용방법위반, 속도위반 등을 동시에 단속하며 위반차량의 생생한 주행사진을 8장이나 저장해 민원해결과 사고분석에 결정적 증거자료로 쓰여질 수 있는 제품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은 차량 추적용 카메라와 번호인식용 카메라를 통해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적발한 후 센터로 위반데이터를 전송해 위반고지서를 자동으로 발부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원활한 차량소통과 사고예방 효과, 단속의 공정성 확보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도미사일 기술이 원천인 영상식 차량감지기는 차선별 교통량, 속도, 점유시간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검지 해 교통상황을 분석하고, 교통량을 분산시켜 줌으로써 실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주)토페스와 미국만이 갖고 있는 첨단기술이며 국내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광통신 방식의 교통관제시스템인 교통정보용 CCTV는 전국 주요도로에 설치되어 각 지방경찰청과 건설교통부 및 한국도로공사 등에 교통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교통흐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때 회의장 주변도로에 설치된 교통정보용 CCTV도 이 회사 제품이다. 이 회사는 산업용 CCTV 등 무인감시카메라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선두기업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CCTV인 I-TV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현대 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의 중화학공업에 생산라인 감시용 카메라와 컨테이너, 크레인 운영용 시스템을 제공한 것을 비롯, 포항과 광양 등의 대규모 제철소에 원료 검수시스템, 생산공정 감시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그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뛰어난 기술력에 놀라 “전공이 전자분야 입니까?”하고 궁금증을 풀어 놓았다. 그는 “아닙니다. 우리때는 전자분야에 대한 개념자체가 생소 했습니다.약전(弱電)쪽이었습니다.”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소회를 풀어 놓았다.

임 대표는 어릴적부터 라디오 등을 혼자 뜯어보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 했다고 한다. 고등학생때는 아예 라디오 부품을 사다가 조립한 후 다시 팔아 쏠쏠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궁금증이 풀렸다. 소실적부터 전자와 통신, 계측분야에 대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어려서 다친 다리 때문에 군입대를 면제받은 그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1976년도에 국내 처음으로 CCTV를 개발한 팀원의 일원이 된 것이 사실상 오늘의 토페스가 있게된 출발점이었다.

1984년 2월 자본금 2천400만원으로 CCTV전문제조업을 설립한 그는 축적된 노하우와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80여명의 직원과 28개국에 지점을 두고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펴 나가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IMF 때 원자재 수입을 하면서 환차손으로 18억여원을 손실보면서 시시각각 피를 말렸던 일은 지금도 생각하기 조차 싫다고 했다.

 

후발업체인 대기업과의 경쟁, 장기간의 특허전쟁(?), 야후 대주주가 될 뻔 했던 일화, 코스닥 상장 직전에 양심상 포기한 비화 등을 쏟아낸 임 대표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녹록치 않은 중소기업의 고단한 과거와 탄탄한 미래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듯 했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250억원 정도. 공장이전에 따른 규제 등의 후유증으로 매출이 격감했지만 첨단기술을 보유한 임 대표는 앞으로 2년 안으로 매출의 50%를 수출에 비중을 둔다는 방침아래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외 출장도 년간 200여일로 늘어났다.

 

거의 쉬는 날이 없다는 얘기다. 최신정보와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과 자료를 찾아 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임 대표는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경영을 펼치고 있다. 신규 직원 채용때는 직접 면접을 할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하지만 그 외 권한은 모두 부서장 책임제로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가 가장 아끼는 자산은 사람 곧 직원들이다.

명문대와 유학파 출신들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주)토페스의 원동력이다. 회의도 매주 월요일 한 번만 하고 결재는 오전 9시30분까지 전자결재로 끝내는 임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의 모순점을 지적하며 여건이 되면 대졸자의 실무를 위한 심화과정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어 했다.

 

장애시설과 미인가시설 등 복지분야에 대해 관심이 크고 이를 실천하는 임 대표는 ‘나눔의 미학’을 아는 기업인이란 느낌을 받았다.

어느덧 이 분야에서 30여년을 매달렸다는 임 대표는 “적당한 시기에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싶다”면서도 “글쎄요.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은것 같은데···잘 모르겠습니다”면서 ‘허허’ 웃는 너털웃음에 사람 좋아 보이는 당당한 풍채가 느껴졌다.

지금도 새벽4시 반 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을 보다가 6시 이전에 출근하는 새벽형 인간인 임 대표에게 “너무 일찍 출근해서 직원들이 불편해 하지 않나요?”하고 물었더니 “저는 회사 문 열어주는 사람입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주)토페스는 >>> 무인 감시카메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 임철규 (주)토페스 대표이사  
 
1984년 2월 산업용 CCTV전문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전자시스템주식회사로 출발한 후, 국내·외 산업체에 납품을 하면서 급성장했다.

 

그후 무인감시카메라 개발을 비롯해 첨단 교통관제시스템 개발과 많은 특허획득 및 첨단기술 개발, Q마크와 ISO 9001 인증, 동탑산업훈장 수훈 등으로 기술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업체이다.

 

끊임없는 기술향상 만이 기업 성장의 주춧돌이 된다는 기업이념 아래 교통관제시스템 분야와 산업용 CCTV 등 무인감시카메라 분야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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