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의 전당 더부살이 예술인들 눈물로 산 15년

경기예총 5개단체 눈엣가시 취급
“방 빼라” 독촉에 눈칫밥 ‘속앓이’
타 시도 전폭지원 대조 활동 위축

 

경기 예총 회원인 국악 무용 미술 사진 연예협회 등 5개 단체들의 ‘집 없는 설움’이 눈물겹다.

도 문화의 전당에서 벌써 15년째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데 근래 전당측의 눈총에 크게 위축됐다.

고유 예술 활동이나 창작 업무에 지장을 받을 만큼 주눅이 들은 것이다.

타 광역 시도의 예총 도지부가 별도의 회관이나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받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16일 경기예총 회원 협회들에 따르면 이 5개 협회는 지난 1993년 도의 지원으로 전당(당시 도문예회관) 관리동 지하 한 칸을 빌려 사무실로 사용해 왔다.

이후 2003년 전당의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도립오케스트라 건물 지하 10평 남짓 비좁은 2개 사무실로 다시 옮겼다.

하지만 전당측은 리모델링이 끝난 2003년 이후 5개 단체에 햇빛이 들지 않는 관리동 지하로 다시 옮겨야 할 딱한 처지다.

국악협회는 최근 국악당으로 이전할 것을 전당측으로부터 독촉받아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타 시도는 어떨까. 서울예총은 사무국을 비롯한 모든 협회가 한국예총회관(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에 입주해 있다.

인천예총도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인천문화회관을 위탁·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경기예총 회원협회 관계자는 “언제부턴지 모르게 전당 관계자들이 ‘공짜로 있으니 좋으냐’는 등 모멸감을 주는 말을 툭툭 내뱉고 가곤 한다”며 “지방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어진 전당이 예술인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을 눈엣가시나 찬밥 취급하는 전당의 행태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전당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사무실 이전은 꿈도 못 꿀 상황”이라며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생활해야 하는 신세가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당 관계자는 “1년 전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파트별 연습공간이 부족해 그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라며 “현재는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협회 관계자들이)아마 사무실과 사무실 앞 복도를 깨끗이 쓰라는 말을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전당에서는 그들에게 단 한 번도 사무실을 비우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도 관계자는 “15년 전 도가 해당 협회들에게 전당에 무상으로 자리를 내줬던 이유는 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지원해 결과적으로 도내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비좁은 지하공간에 5개 협회가 생활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인데 그것마저 전당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