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생생재래시장] 수원 화서시장

약 150여개 점포 상주 하루 3천여명 방문
서수원쪽 재래시장 유일…각종 밑반찬 판매

 

 

담백한 흥정으로 버무린 반찬시장 ‘명성’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까 재래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상인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까 재래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상인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서수원권의 유일한 재래시장 ‘화서시장’. 1만3천㎡의 화서시장에는 하루 3천여명의 손님들이 드나들고 점포는 약 150여개, 상주하고 있는 상인들의 수도 300여명에 이른다.

1980년대 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가져다 팔면서 시장이 형성돼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 화서시장의 시초다.

 

우리의 식탁에 주로 오르는 채소와 과일, 김치, 멸치볶음 등 각종 밑반찬 가게와 이것 저것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늘 활기찬 화서시장은 수원에서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래시장하면 시장 상인들의 풍경, 점포와 점포사이 이웃의 정, 상인들과 물건을 사는 손님들의 실랑이 등 진풍경이 떠오른다.

“아줌마, 오늘 고등어 물 좋아요. 한마리 들고 가셔요”“아 조금 더주세요. 하나 더 주셔도 되는구만……. “알았어요 대신 다음에 또 오세요”

시장을 오고가는 상인과 손님들은 오늘도 가격 실랑이를 벌이면서 하루하루를 살맛나는 재래시장을 꾸며가고 있다. 간간히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을 살 때도 이곳 손님들은 그냥 웃어넘기고 다음에 올 때 후하게 덤을 얹어 주면 어느새 단골이 된다.

 

대형마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이같은 대화들이 이곳에서는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정겨운 웃음소리가 가격 흥정의 끝을 알린다. 오고가는 정이 물씬 풍기고 사람 냄새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흥겨운 정이 부족한 요즘 이곳 화서시장에는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저곳에서는 재래시장이 어렵다고 난리지만 화서시장 인근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서지 않아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아직도 넘쳐난다.

 

시장상인들은 새벽부터 농·수산물 시장을 돌며 어떻게하면 질 좋은 물건들을 손님들 식탁에 올려 놓을까 오늘도 고민하고있다.

 

“상인들의 단결·화합 재래시장 살리는 힘”

   
 
  ▲ 한명석 상인회 회장  
 
“화서시장의 자랑은 상인들의 단결과 화합이 재래시장을 움직이게하는 힘 입니다”

 

한명석(66) 화서시장 상인회 회장은 수원의 4대 시장이라 불리는 영동, 역전(매산), 지동시장을 거쳐 현재 화서시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재래시장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재래시장이라고 해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화서 재래시장의 자랑은?
상인들의 화합이 화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힘. 인근 지역의 재개발로 주민들이 많이 떠나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상인들이 힘을 모아 잘 극복하고 있어 화서시장은 전국 제일 가는 시장이 될 것이다.

 

▲어려운 재래시장의 운영방안은.
수원에는 많은 재래시장이 있다. 요즘 재래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충분안 경쟁력을 갖춘다면 대형 할인 마트가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는 젊은 상인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지금의 재래시장 상인들의 일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

 

▲앞으로 화서시장의 계획은.
지난해 수원시로부터 약 5억원을 받아 화장실 등 각종 노후 시설 보수공사를 했다. 이러한 정책 지원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재래시장을 찾아 시장을 활성화 하는 것이 지동시장의 목표다.

 

 

“인사동 보다 저렴하게 북한 특산물 판매해요”


   
 
  ▲ 윤미령 화서시장 상인  
 
“얼마전 남북 교류 이후에 북한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 즐거울 따름 입니다”

 

화서시장에서 북한 특산물을 판매하는 한일희(54) 윤미령(53) 부부. 한씨 부부는 수원지역에서 북한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한다는 자부심으로 화서시장에서 2년째 북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얼마전 남북교류 이후 입소문을 듣고 북한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 때문에 점포 안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처음에 문을 열었을때는 과연 업종을 바꾼 것이 잘 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도 가졌지만 지금은 북한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즐거워하고 있다.

 

북한 먹거리가 중국산 농·수산물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산 농산물에 비해 싼 가격에 판매를 시작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아내이자 사업 동반자 윤미령씨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주로 북한산 술인 들쭉술과 장내삼술 등을 많이 사가신다”며 “요즘에는 건어물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 물량 주문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얼마전 남북교류로 인해 북한의 그림을 찾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인사동에 가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