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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4급이상 고위직 간부 명예퇴직 ‘뜨거운 감자’

명퇴 대상자 “갈 데없다”
승진 예정자 “길 터달라”
본청 내 고질적 인사적체 심각 ‘갈등 심화’

정년 1년을 앞둔 도 4급 이상 고위직 간부들의 명퇴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 대상자와 승진 예정자들의 치열한 물밑 ‘철밥통 싸움’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49년생 20여명의 간부들이 명퇴 대상이다.

대상자들이 ‘결사 항전’을 하는 이유는 시쳇말로 갈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년과 달리 경기관광공사 평택항만공사 등 대여섯 산하 기관으로의 ‘명퇴 엑소더스’도 기대할 수 없는 것.

명퇴 대상인 한 공무원은 “지금까지는 관행상 명퇴 이후 자리를 마련해줬기 때문에 명퇴를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했다”면서 “이젠 그런 완충지대가 없는데 아무리 부하 직원들이 눈치를 준다한들 명퇴하겠냐”고 단호히 말했다.

명퇴자들을 위해 도입했던 ‘정책보좌관제’ 역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허수아비’ 직책으로 전락하며 명퇴자들이 꺼려하고 있다.

반면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이들이 명퇴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들이 명퇴하지 않을 땐 그 아래 공무원들은 줄줄이 1~2년씩 승진 연착이 불가피하다.

한 공무원은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도 인사시스템 상 윗 사람이 떠나지 않으면 승진할 길이 없다”며 “이같은 인사시스템은 공무원의 정년보장에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 이면에는 도 본청의 고질적 ‘인사적체’도 한 몫 한다.

본청의 경우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12년.

보통 6∼7년이 걸리는 일선 시·군에 비해 무려 두배에 가깝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인사적체의 타개책으로 ‘공무원 퇴출제’를 시행, 지난 10일 무능 공무원 24명을 내쫒았다.

도 공무원노조 최석현 위원장은 “인사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공무원 퇴출제’로 인사적체 문제가 해결되고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기 만들어진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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