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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도민들은 배신않는 도지사를 원한다

손학규 · 이인제 前 도지사 대선욕심 품고 도민곁떠나
후보됐지만 상처뿐인 승리 도민은 굳건한 인물을 원해

 

얼마전 끝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의 대항마로 등장했던 손학규씨는 잘 아는 바와 같이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또 민주당 대선후로로 확정된 이인제 후보도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각 당마다 경기도지사 출신들의 활약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대선판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성공이라고 해봐야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겠지만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더라도 당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거나 차기를 확보했다는 성공 케이스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들은 왜 대선판에서 기를 못 펴고 허덕이는 것일까. 배신의 계절을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신이라는 암울한 단어를 숙명적으로 달고 다녀야 하는 한계에 머물고 있다. 도지사 시절 한때는 잘나가는 정치인으로 도민들의 촉망받는 도백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도 있었다. 도민들의 장래요, 도민들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순간에 도민을 버리고 떠나 버렸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의 잔당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하고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안간힘을 쓰면서 통합과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치고 말았다.

 

손 전 지사가 도지사 시절 애써 일궈놓은 외자유치, 수많은 청년 일자리, 영어마을을 비롯한 각종 도민을 위한 정책들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차라리 이랬으면 어떠 했을까. “사랑하는 도민 그리고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이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저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그꿈을 실현해 보겠습니다. 그 꿈이 실현되건 안되건 저의 마음은 항상 도민 여러분께 있습니다.”

 

참 아쉬운 일이다.  백의종군하겠다며 어색한 미소로 악수를 건네는 손 전지사를 언론을 통해 접하는 도민들의 마음도 한결 같을 것이다. 도민들에게 푸근한 형님 같고 또 능력있는 지사였다. 그가 돌아 온다면 마다할 일인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돼 제2의 정치인생을 걷고 있다는 이인제 전 지사도 배신을 거듭해온 정치인. 그는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실패 뒤 신한국당을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하고 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친정의 표를 분산시키는효과를 발휘해 정치권의 핵심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새천년 민주당에서 제16대 대선후보 경선에도 실패한 뒤 자유민주연합 총재권한대행, 국민중심당 최고위원에 이어 이번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을 옮겨 쾌거를 이룬 것이다. 수차례에 걸친 탈당과 입당을 거쳐 대선후보가 됐지만 상처뿐인 승리 그 자체다. 그러나 그를 기억하는 도민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IMF 격동기에 한국경제를 어우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고 도지사 공천받아 당선돼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도지사를 지낸 임창렬씨.

 

임 전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정책연대를 강화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뜻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 기대하는 도민들도 상당수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도 유권자 수는 811만명(전체 유권자의 21.6%)으로 서울 84만명 보다 많은 규모다. 웅도 경기도의 종합행정 경험이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의 기반이 된다고 본다면 도지사 자리가 커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도 힘의 원천이 여기에 있다.

 

도세로 봐서나 위치로 봐서도 도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그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을 도지사가 수행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도지사에게 정치적 입지와 행정적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균형발전법이 경기도 죽이기 라며 기를 세우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정치권을 물론 도내 기업인들과 도민들은 관심을 모으로 있다.

 

민선 도지사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1천만명이 넘는 경기도민 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강직한 도지사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도민들은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배신 하지 않는 도지사를 원한다.

 

도지사의 배신은 끝내야 한다. 배신의 결과는 실패와 후회를 가져올 뿐이다. 김문수 지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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