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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新 랜드마크] 1. 평화ㆍ통일의 전초기지 ‘도라산역’

56년만에 철도 운행 재개 한달음에 북녘땅 왕래
분단의 아픔 털고 남북교류 관문으로 ‘자리매김’
철조망 걷힌 현장 안보관광지 개발 발길 줄이어

조선시대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팔달문(八達門), 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인 장안문(長安門)의 화성을 생각하면 수원이 생각납니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어떤 도시를 생각하면 연상되는 상징물이나, 기준점이 되는 건물을 우리는 랜드마크(Land-Mark)’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도심 표지판 역할을 하는 시각적인 랜드마크도 있지만 감성적· 서정적 랜드마크도 있습니다.
본지는 삶의 만족을 찾으려는 ‘다운시프트(Downshifts)족’의 등장과 관광과 문화 등 무형의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관광 소비자층인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 를 경기도로 끌어 들이기 위해 ‘경기도 新 랜드마크’를 설정, 기획 취재했습니다.

 

여행전문가로 알려진 이용환 소설가, 이재웅 시인의 맛깔나는 글, 취재기자의 현장탐방, 그리고 뉴 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앵글의 사진으로 ‘경기도 新 랜드마크’ 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1. 평화ㆍ통일의 전초기지 ‘도라산역’
2. 안성 바우덕이축제 (무형 랜드마크) 
3. 수원 화성 (세계 유산 역사 랜드마크)
4.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민간문화 랜드마크) 
5. 화성 제부도 (생태체험 해상 랜드마크)
6. 파주 영어마을 (체험 학습 랜드마크) 
7. 양평 두물머리 (자연 랜드마크)
8. 용인 한국민속촌 (관광 랜드마크)

 

 

통일염원 간직한 南北‘희망의 창’

지척의 땅을 바라보면서도 넘지 못하는 이산가족, 실향민의 통일염원을 담은 채 철조망에 걸려있는 태극기….

경의선의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역인 도라산역은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들의 가슴마저도 저리게 만드는 분단의 현장이다.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555번지 도라산역은 얼마 전 경의선 복원과 노무현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평화의 전진기지로 다가서고 있다.▶관련기사 24면

‘도라산역’이 개통되면서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던 반쪽짜리 국토에서 민간인들은 조금 더 북녘땅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까다로운 절차와 통제를 받아야만 보다 가까운 곳에서 북녘 땅의 흙내음과 공기를 맡을 수 있다.

그래서 도라산역은 1950년 그해, 시간은 계속해서 거기에 멈춰있는 것만 같다.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어 같은 해 7월 31일.

남북은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하고 군부대가 앞장서 철조망을 걷어 냈다.

2002년 2월 20일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방문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곳, 남북화해의 미완성 역이기도 한 도라산역은 2001년 10월 임진강역 개통에 이어 2002년 2월 12일 설날에는 철도운행이 중단된 지 52년만에 임진강을 통과하는 특별 망배열차가 운행됐다.

서울역에서 56km, 북한 개성역까지 17km, 평양역까지 205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도라산역은 남방한계선상의 남측 최북단 역인 관계로 향후 경의선 철도연결이 완료돼 남북왕래가 가능해질 경우 도라산역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를 왕래 사람 과 화물등에 대해 관세 및 통관업무를 맡게 된다.

도라산역은 ‘안보관광’ 테마로 지정, 관람할 수 있다. 1일 3회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운행하는 통근형 기차를 통해 둘러볼 수 있고,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나 전세 버스로 투어 하는 방법이 있다.

단 버스관광인 경우 도라산역을 관람하려면 A코스로 접근해야 한다.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을 관광할 수 있는 노선이 A코스다. 안보 관광테마는 전쟁 세대가 점차 사라지면서 남북 분단을 무덤덤하게 인식하고 남북을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일깨우고자 시작됐다.

 

 

현장을 통해 남북관계를 바르게 인식시킨다는 취지로 파주시와 군, 재향군인회가 협약을 맺고 ‘안보관광테마’로 개발했다.

안보관광은 파주시에서 운영을 맡고 관광지 출입확인 및 경계임무는 육군제1570부대(제1사단), 출입절차 및 시설사용료 징수는 재향군인회가 대행하고 있다.

도라산역 및 민북지역 관광개발사업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투입된 사업비만해도 총 94억5천3백만원이다.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은 36억8천9백만원, 도비는 23억6천1백만원이 투입됐다. 시예산은 2002년부터 지난 2005년까지 34억3백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안보관광’ 테마라고해서 국내 관광객들만을 위한 관광코스로만 조성된 건 아니다.

개통 이후 2005년말까지 국내외 관광객 154만명이 방문했고 최근에는 관람객 중 평균 30% 정도가 외국인이다. 특히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학여행을 오는 단체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철도공사가 역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도라산역은 열차 운행 대비 년도별 일평균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에 비해 2006년도에는 운행일수가 줄어든 반면 열차입장권은 판매가 늘었다.

파주시의 안보관광 테마도 지난해부터 투입예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2007년 9월 현재 전년대비 관광객수는 18% 증가했고, 수입액은 22% 상승했다. 올해 하루평균 관람객은 1천366명이다.

도라산역의 관람 시설은 김대중 대통령 서명침목, 미국 부시 대통령 서명 침목, 제2통문 대북평화 메시지 전달, 국내선·국제선 승강장, 유라시아 횡단철도 지도 등이다.

환승승객을 위한 문화교육적 휴계공원(테마파크) 설립이나 도라산역에 왔을 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컨텐츠 등이 부족하다는 점은 도라산역 관광에 아쉬운 점이다.

또 민통선 안이라 셔틀이나 전세 버스를 이용해서만 관람이 가능해 관광에 자율성이 없고 일률·제한적이다.

시는 이에 대한 복안으로 국가안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비무장지대의 문화재 등을 개발, 연계해 도라산역을 지속적으로 안보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이 점에 착안해 허준 선생묘를 개발,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허준선생묘→해마루촌’을 거치는 안보관광 B코스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도라산역이 중장기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평양, 신의주행 열차의 출발지로서 ‘철의 실크로드’를 전망하는 상징적인 역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도라산역에서 환승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역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는 경우 주변을 재설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로 위 또는 광장 건너편에 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전망대를 두어 삼각산과 송악산이 양쪽으로 조망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그 제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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