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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임규율 한림육가공(주) 대표이사

“웰빙시대 1등급 제품 생산에 올인”

한림육가공(주) 임규율(44) 대표이사는 “축산업에 종사하지만 단 한번도 고객들에게 고기를 판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들에 대한 변함없는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지금의 육가공 회사를 차린 이후 줄곧 사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팔라’고 주문했다.

임대표가 육가공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의 일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그는 전공을 살려 마장동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회사에 입사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듯이 자신도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회사는 1년이 채 못 돼 구제역 바람에 무너졌다.

 

그는 종업원 6명을 모집해 의정부 산기슭 허름한 곳에서 축산업을 시작했다. 24시간 죽으라고 일한 대가는 실패였다. 자본규모가 적어 가동자금 압박과 여유자금이 전혀 없어 자금회전이 막히기 일쑤였다. 영세한 회사규모와 외상판매에 대한 자금회수 저조는 견딜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직원이 당시 7천만원을 횡령해 달아났다. 사람을 너무 믿고 맡긴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거듭 해도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돌파구를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했다. 사업실패라는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같은 투지와 뚝심으로 다시 일어섰다.

 

◇4전5기 끝에 이룬 육가공 회사

5년 전 그는 서울의 세간살이를 모두 정리하고 가족들을 설득, 의정부로 아예 이사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실패로 맛 본 쓴 약들을 다 보약으로 활용했다. 중간마진을 없애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한림원’이라는 상호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 맛에 호소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곧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회사 부근에 차린 식당에 엄선된 고기를 납품, 맛을 보고 느낀 손님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손님들로 붐비면서 과거의 악몽이 사라졌다. 오직 맛있는 고기와 적당한 가격, 1년 365일 변함없는 영업방식은 고객들의 눈높이를 사로잡았다. 소비자의 욕구를 확실하게 느낀 임 대표는 자신감을 배경으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돼지고기 ‘야호포크’로 시작한 육가공업은 자신의 이름을 따 ‘임규율 고기마을’로 변신했다.

100% 국내산 축산물 전문업체로 성장한 한림육가공은 대형마트와 전문식당, 도소매유통, 기업체 등에서 이미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대기업의 기획선물세트,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 명절선물세트 등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한림원 오픈에 이어 2005년 즉석양념고기전문점 ‘한림델리카데션’, 2006년 인터넷 쇼핑몰(옥션, G마켓, 디앤샵, 인터파크, 싸이마켓 등)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인터넷 쇼핑물 축산물가공부문에서는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공비결은 고객감동 정신

임 대표는 평소 ‘박리다매’가 경영철학이다. 맛있는 부위를 싸게 팔아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 ‘임규율 고기마을’은 국내산 육우를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는 “사람들은 보통 싸게 팔면 이상하게 보는데 우리 제품이 싼 것은 중간마진을 없앤 유통구조개선과 박리다매 기업정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고기사랑을 들어 보면 이해가 쉽다.

 

“국내산 쇠고기는 한우, 육우, 젖소로 구분되는데 육우는 고기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소로 외국에서 종자를 들여와 한우와 교배시킨 소를 말한다”면서 육우의 고기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다는 것. 한림육가공이 국내산 육우로 통갈비찜을 갈비선물세트로 출시,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대표는 남다른 경영방침이 있다.

“솔직히 말씀 드려 동네 정육점이 자취를 감춘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나머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고기를 집중 구입하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수입고기를 속여 팔고, 부위에 알맞는 가격을 받지 않는 등 동네 정육점이 사라진 이유가 바로 소비자들이 정육점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백화점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비싼 입점료 때문이라며 정육점은 이미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한 때 백화점 앞에서 보란 듯 고기를 팔고 싶어 유명 백화점 주위 점포를 물색하기도 했지만, 점포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육가공사업의 성공 바로미터는 고기에 대해 박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점포위치, 적정한 가격, 성실도 등 맛과 가격, 신용도가 동반돼야 육가공업은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웰빙 수제 소시지 상품 인기

한림육가공(주)은 국내산 돼지살코기를 분쇄해 천연 뉴런베이글(독일식 정통 소시지)을 첨가한 자연참나무숯에 익힌 수제 소시지 개발에 성공했다. 수제 소시지는 훈제, 야채, 갈비맛, 매운맛, 흑임자, 뉴런베이글 등 고객들의 여러기호에 알맞게 생산되고 있다.

동아리 모임활동을 통해 수제 소시지를 직접 개발한 부인 최경아(42) 이사는 “방부제 발색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소시지”라며 “아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소시지로 인터넷 판매에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미희 영업이사는 “우리회사가 개발한 국내산 수제 소시지는 주부들의 자녀건강식 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며 “소시지는 웰빙시대에 걸 맞는 육가공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고기를 가장 잘 먹는 방법으로 “숯불에 구워야 제 맛이며, 한 사람이 구우면 골고루 익힐 수 있고 위생에도 좋다”고 나름대로 고기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임규율 대표이사는 “철저한 위생관리로 질좋은 고기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감동 정신과 박리다매를 실천한 자신의 프로페셔널 정신”이라며 “45명의 직원들과 함께 늘 믿음과 신뢰를 팔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현의 말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싸고 맛있는 고기를 배경으로 사업장 주변에 ‘고기마을 타운’ 조성을 꿈꾸고 있다.

 

우리는 고기를 파는 게 아니라 믿음과 신뢰를 팔고 있습니다

한림육가공(주)(www.yahopork.co.kr)은 1999년 한림유통을 설립, 축산물 도·소매업체로 출발했다. 첫해 브랜드육으로 개발한 ‘야호포크’를 상표등록, 전문식당 및 일반 가정까지 공급하고 있다. 또한 기업체를 비롯 단체선물세트를 개발, 다양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2004년 100% 국내산 갈비전문점 ‘한림원’을 의정부에서 오픈하고, 본격적인 외식산업에 뛰어 들었다. 2005년에는 무방부제 무색소 독일 정통 수제소시지를 직접 개발하고, 즉석양념고기전문점 ‘한림델리카데센’을 탄생시켰다.

 

   
   
한림육가공(주)은 즉석 수제돈가스, 돼지고추장불고기, 돼지LA갈비, 소불고기, 소양념떡갈비 등을 자체 개발한데 힘입어 국내 육가공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선물세트 상품개발과 인터넷 쇼핑판매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올해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육우를 저렴하게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옥션 ‘임규율 고기마을’을 축산시장에 내놓아 옥션을 비롯 지마켓 등 온라인 판매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축산을 전공한 임규율 대표이사는 자신의 실패를 약으로 삼아 산경험으로 활용하고,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저력과 뚝심을 발휘한 끝에 명실상부한 국내 육가공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개발한 ‘야호포크’ ‘한림델리카데센’ ‘임규율 고기마을’ ‘웰빙 수제 소시지’ 등은 축산시장에서 점유율 선두에 올라 고급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중간 마진을 없애는 유통구조를 적극 개선하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무공해 소시지를 직접 개발하는 등 비교적 개발이 더딘 국내 육가공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 내는데 성공했다.

 

임규율 대표이사는 “우리회사는 축산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판다”며 고객맞춤 경영을 성공열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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