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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용인 중앙시장

아케이드 설치·상품권 발행 등 서비스 ‘온힘’
도로환경 개선사업 실시 내년 로데오거리 조성

 

6·25 애환 함께한 ‘인간 사랑방’

“아직도 장날이 되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요. 장터에도 온고지신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시설이 현대화 돼도 5일장의 정취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지요.” 용인중앙시장은 1950년 6월,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3번지 일대에 면 단위 사람들이 모여 물물교환을 하면서 생겨났다.

시장을 형성한 사람들은 어지러운 전쟁 통에도 교환을 통해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 시장은 끼니도 해결하기 어려운 시절, 자식과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한 삶의 원동력이었다. 이렇게 시장 안에서 오고가는 정이 보릿고개를 넘어서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됐기에 이곳 사람들의 웃음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 후에는 금학천변을 따라 5일장이 형성됐고,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삶의 터전이 됐으며 이제는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갈 거대한 상권으로 그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곳은 의류, 잡화, 농수산물 등 전품목을 망라한 점포가 자리 잡고 있으며 2천여 명 상인들의 인정이 숨 쉰다. 2002년부터는 시에서 제정적인 지원을 받아 현대화 사업 추진을 시작해 옛 것의 장점과 오늘날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우천시 비를 가리기 위한 아케이드 설치 및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도로포장작업이 이뤄졌으며 주차장 신축, 상품권 발행사업, 상인들의 경영현대화 위탁 교육 등을 통해 쇼핑하기 좋은 환경과 백화점 못지않은 서비스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시장 중심가에 도로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6월 로데오 거리를 조성해 젊은이들과 여성층의 발길을 시장으로 이끌 계획이다. 총 76억원을 투자해 도로포장, 가로등 및 입간판을 설치해 주변 외관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편리함과 깨끗한 환경에 익숙한 이들에게 시장을 찾을만한 동기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처럼 상인과 손님들이 나누는 삶의 풍요로움이 피어나는 곳, 바로 용인재래시장이다.

 

“현대화 사업 추진 젊은층 고객 확보 주력”

   
 
  ▲ 박노인 용인중앙시장 번영 회장  
 
“전통, 젊음, 문화가 어우러진 곳, 재래시장도 쇼핑의 메카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박노인 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해 온고지신하면 쇠퇴를 번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용인 중앙시장의 경쟁력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곧 시장의 경쟁력이다. 우리 시장은 시 중심가에 형성돼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전체 쇼핑 시간이 합리적이고 주차가 매우 용이하다.
또 경전철이 도입돼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수도권 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시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활성화 방안은.
▲방앗간, 떡집, 노인 의류 전문점 등은 이제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 됐다. 우리 시장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젊은층을 적극 수용할 것이며 전통 5일장을 통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또 로데오거리를 조성하고 시장 인근에 문화센터 및 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구축해 쇼핑 및 문화생활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믿을수 있는 쇼핑공간 조성”

   
 
  ▲ 류경 용인시청 기업지원 과장  
 
“가끔은 저도 옛정취가 그리울 때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재래시장 하면 마음이 설레는 곳으로 기억된다는 류경 과장.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최전선에서 일하는 만큼 부단히 고민하고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인중앙시장의 현재는.
▲재래시장 주변에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 할인점이 다수 입지하고 있지만 용인중앙시장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위 인구수를 감안할 때 상권으로서의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여러 가지 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용인시의 중심상권이었던 중앙시장이 다시금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의 노력은.
▲총 7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으며 2008년 7월까지 로데오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쇼핑 편의를 위해 주차장 마련에 힘썼으며 앞으로는 화재, 재난에 대비한 안전시설도 신경 써서 매년 1회 전기안전 점검을 실시해 쾌적하고 믿을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세월 지나도 오고가는 온정 변함 없다우”

   
 
  ▲ 임명순 시장 상인  
 
“시장에 나와야만 살 수 있는 엄마들 옷이 있어. 30년이 지났어도 내 패션감각은 녹슬지 않았지.” 30여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중앙시장의 안방마님 임명순(58)씨.

 

젊은 시절 남대문시장에서 익힌 감각과 노하우 덕에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그들이 임씨를 시장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다. 15년 전만해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대형마트에도 의류매장이 따로 형성돼 있고 주 소비층이 젊은이들로 바뀌어 장사가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용인중앙시장은 5일장이 열려 조금이나마 시장상인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는 것.
임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장만 지켰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3남매가 모두 어른이 됐더라”며 “장사하느라 우리 막내아들 운동회에도 못 가본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시장의 모습이 바뀌어도 오고가는 정은 변치 않은 것 같다는 임씨, 많은 사람들이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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