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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경기정치권 빅뱅 오는가

昌 대선참여 朴 향배 관심 남경필 도당위원장 MB지지
대결구조 치열 후유증 의식 정치활동 재개 朴 반응 주목

 

한나라당 대선구도가 점입가경이다. 이회창씨의 대선 출마 선언이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고도 보란듯이 대선고지를 점령한 대통령을 보아오지 않았던가.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 있는 유권자들 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회창씨의 대선참여는 이미 기정사실화 돼가고 있다.

정당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 대선가도를 어지럽히고 있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50%가 넘는 고공행진은 일단 한풀 꺾이고 오히려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20%대를 이어오고 있는 이회창씨의 지지율은 우리나라 대선풍토의 기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러한 이씨의 지지율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이명박 후보에게서 찾는 이가 많다.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박근혜 전대표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당의 대선후보도 아니면서 이렇게 대선판도를 아우르는 장본인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역대 선거에서 또 있었을까. 박 전대표는 경선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후보측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선언하고 선거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전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박 전대표가 이번 대선의 태풍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박 전대표의 향배에 두 후보의 명암이 엇갈린다는 결과가 보도되고 있을 정도다.

대구 출신인 박 전대표가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 참석을 거부한 것은 누가 보아도 당 후보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가 많다. 경선 불복의 수순을 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케 하고 있다. 이회창씨의 출마로 박 전 대표 지지층이 대거 이씨 지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도 박 전대표는 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회창씨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정치권은 어떤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던 지난 9월 8일 경기도당 위원장 선출과정을 살펴보자.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던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남 의원은 지난 9월 8일 성남종합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1천165표 가운데 637표를 얻어 528표를 얻은 박 전대표측 이규택 의원을 109표차로 따돌렸다.

남 의원이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겨 도당위원장에 당선되기는 했어도 경선과정의 치열한 대결이 낳은 후유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남 의원은 도당 위원장 경선이 양 진영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점을 의식한 듯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만일 박 전대표가 장고를 거듭하다 당 경선결과에 불복할 경우 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보였던 대결구도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날 조짐마져 보이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선거 공천에 불안을 느낀 일부 지구당 위원장들이 추가 이탈할 경우 경기도 정치권은 그야말로 일대 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앞서가던 한나라랑의 대선구도가 안개속에 빠질 것은 뻔한 일이다. 여기에 군소정당의 이합집산이 경기정치권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남 의원의 정치입문이 제15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1998년 7월 21일 보궐선거를 통해 이뤄졌고 제16대 대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시절 당 대변인을 맡은 것 모두 이회창씨와 끈질긴 인연을 맺고 있기는 하지만 섣부른 행동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누구보다도 부르짖어 왔던 박 전 대표가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한 직후 행한 가슴뭉클한 연설을 기억하자.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 후보는 국민의 염원을 부디 명심해 정권 교체에 반드시 성공해달라. 저를 지지했던 분들도 그 순수한 마음으로 정권 창출을 위해 힘써달라. 이번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일은 모두 잊자. 하루아침에 안 되면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잊자.”

이명박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2일부터 정치활동을 재개 하겠다는 박 전대표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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