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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동반자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철부지 아이 같은 나의 투정을/ 언제나 말없이 받아 넘기고/ 부드러운 미소로 날 반기는/ 그대는 내 인생의 동반자/ 그대 따스한 눈길로 나를 바라볼 때면/ 내 마음의 샘터엔 행복이 가득/ 목마른 꽃잎 위에 촉촉한 이슬/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하략)” 가수 엄선영이 부른 ‘내 인생의 동반자’란 대중가요의 가사다. 인생의 동반자란 절친한 애인, 배우자 사이에 쓰는 말이다. 아름다운 인연의 끈이 동반자들을 묶는다.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동반자라는 말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지막’,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변하지 않을’, ‘죽어서까지 함께 갈’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그 의미는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떤 사람이 말로만 동반자라고 표현하지 그렇게 긴밀한 사이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상대방이 눈치 챌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위와 같은 강력한 수식어들을 동원해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기도 한다. 어떻든 동반자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실천하는 멋있는 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11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 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강재섭 대표와 박 전대표, 그리고 자신이 참여하는 3자 정례 회동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소중한 동반자’란 당권과 대권의 분리 즉 이명박 후보, 박근혜 대표란 의미가 아니라 ‘3자 정례 회동’에서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듯하다.

“철부지 아이 같은 나의 투정을/ 언제나 말없이 받아 넘기고/ 부드러운 미소로 날 반기는/ 그대는 내 인생의 동반자/ 그대 따스한 눈길로 나를 바라볼 때면/ 내 마음의 샘터엔 행복이 가득/ 목마른 꽃잎 위에 촉촉한 이슬/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하략)” ‘내 인생의 동반자’란 노래를 다시 들으니 ‘그대’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미지로 확실하게 떠오르는데 여기서 과연 ‘나’는 누구일까? 이명박 후보인가, 다른 인물인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란 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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