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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씁쓸한 정치현실의 실태

‘공천보장’식 패자화합 노력 관점
정권교체·정당개혁 민심정착 필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정국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002년 12월 정계은퇴 연설과 올해 초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어제까지는 누가 뭐래도 국민적 신망이 두터웠던 분이었는데, 오늘에는 다수의 국민들에게 개탄스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이미 1년 전부터 출마를 표명하고 떳떳하게 경선 과정을 거쳐 선출됐고 그의 지지율 또한 50%대를 훨씬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수개월째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선거일을 불과 4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기존 후보의 예기치 않은 불안 상황을 설정해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구실 등을 들어서 자신의 출마의 변(辯)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은 참으로 정치 도의상 앞으로 더도 없을 배신행위에 다름이 없다 하겠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판이 더럽혀져 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 현실에 대한 지적이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오늘과 같은 상황이 초래되게 된 데에는 그만한 계기가 분명코 있었을 것임을 우리는 면밀히 살펴봐야 하겠기에 하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 단초는 언론보도의 내용들을 참고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선 승자측에서 패자측에 대해 화합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지적하는 분위기이지만, 그렇다면 정녕 패자측의 ‘경선 승복과 백의종군’의 진정성은 과연 어디에서 찾아질 수가 있었는가도 만인에게 되물어 보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그동안 패자측에서는 승자측에 대해 ‘총선공천 내지는 지분을 보장해줘야만 돕겠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다 이같은 조건이 받아들여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자 결국에 꼼수를 발동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의혹적 차원에서 유추된다 하겠다.

이회창 전 총재의 동정(動靜)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부각되기 이전에, 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를 만났으며, 역시 박근혜계인 정인봉 전 의원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박근혜의 또 다른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도 이 전 총재를 만날 예정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박근혜 지지세력 중 위원장급은 동요가 없는 데 그 아래 쪽은 다르다’는 의미심장한 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제부터 정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헌법상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누구든 대선 출마의 자유가 있는 만큼, 어느 일방을 탓하고만 있기에는 지금 너무나도 시간이 없다.

이에 실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좌파정권을 종식(정권교체)시켜야 한다는 것’이요, 그 다음으로는 곧 바로 ‘정치판(정당)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임을 우리 국민 모두는 반드시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늘날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어제의 적(敵)이 오늘에는 친구가 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이 되는 세상’이고 보면, 좌파도 극우파도 오늘의 시대적 흐름에 결단코 부합된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다고 아무리 보수를 상위가치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정통적 보수가 아니요, ‘개혁적 보수’ 내지는 ‘중도적 보수’이어야만 이 나라가 큰 갈등 없이 평안해질 수가 있게 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이 같은 점에 비춰 보더라도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은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선거정국에서의 민심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근원이요, 그 민심은 반드시 한 곳으로 무게가 실려야지만 비로소 나라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새삼 곱씹어 국민들 모두께 강력히 호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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