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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건강속옷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인터넷에 떠도는 작자 불명의 유머 한 토막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어느 과학자가 건강속옷(일명 정력팬티)을 발명했다. 이 팬티만 입으면 아랫도리가 불끈불끈 솟았다. 그는 큰 돈을 벌 욕심으로 실버타운으로 가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건강속옷을 많이 팔았다. 할아버지들은 이것을 입어보고 입이 벌어졌다. 물건을 더 팔려고 다음 날 실버타운으로 간 과학자는 할아버지들에게 심한 몰매를 맞았다. 할아버지들은 “정력팬티만 입고 있으면 하체가 팽팽한데 그것만 벗으면 팍 죽어버려 환장하겠다”며 그 과학자를 향해 “이 나쁜 놈!”이라고 일갈하며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21일 건강속옷으로 100개국의 특허를 따낸 7순의 발명가인 (주)제이포엠 사장 정선영씨를 보도했다. “미친 놈 소리 많이 들었죠. 그럼 뭐 어때요? 저 자신을 100% 믿으니까 꿋꿋이 이 길을 걸어온 겁니다”라고 말하며 파안대소하는 정씨의 사진이 우람하게 실렸다. 그는 일본 여행 중 한 헬스클럽에서 남성들의 원기 증진을 위해 하체 온도를 평균 체온보다 낮춰주고 있는 점에 착안해 넉 달 동안 연구한 끝에 정력팬티를 만들어 100개국의 특허를 따고 절찬리에 판매를 하고 있다고 기사는 전한다.

그렇다면 정선영씨가 발명한 건강속옷은 앞서 유머로 소개된 과학자의 그것보다는 성능이 월등한 것 같다. 아니면 과학자의 발명품도 효과는 있지만 그것을 사용한 할아버지들의 정력이 너무나 저조해 임시방편의 효과마저 유지하지 못했다는 말도 될 것이다. 어떻든 건강속옷을 입어야만 안심하는 사람은 인생의 연륜을 상당히 많이 쌓은 세대이거나 공해에 찌들고 머리만 너무 많이 써서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젊은 세대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건강속옷 판매장을 자주 찾는 사람은 하초가 약한 남성들이거나 그런 남성과 짝을 이루고 사는 부인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건강속옷을 안 입어도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유머의 용도로만 활용할 것이 틀림없다. 정력에 관한 한 인간 평등사상은 통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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