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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중독자 외면하는 마사회

연간매출 7조의 마이더스 손
치료비 4천만원 배정 흉내만

한국마사회가 연간 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경마중독자 치료를 위해 쓰는 돈은 연간 4천만원에 불과해 돈벌이에 급급한 마사회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마가 열리는 주말이면 전국의 28개 실내경마장과 과천 본장, 제주경마장 등에는 하루평균 20만명의 경마팬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조사에 따르면 경마팬 10명 가운데 4명이상이 경마중독증 환자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에 걸쳐 공동실시한 '병적도박실태조사 및 치료프로그램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만명의 경마팬 가운데 43.5%인 8만7천여명이 경마중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마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독자 재활치료를 위한 경마상담실은 전국에 1곳뿐이다.
마사회는 또 이들에 대한 치료도 외부병원에 위탁하고 있다.
지난 98년 9월 용산지점 6층에 26평 규모로 상담사 1명과 운영보조원 1명만으로 문을 연 경마상담실은 '98년 25건, '99년 95건, 2000년 156건, 2001년 294건, 지난해 296건을 상담해 상담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예산과 인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이 가운데 증세가 심각해 외부병원에서 위탁치료를 받은 중독자는 2000년 6명, 2001년 7명, 지난해 6명, 마사회가 부담한 이들의 치료비도 2000년 2백47만9천원, 2001년 2천70만원, 지난해 1천2백69만7천원에 불과했다.
경마상담실 이승표 박사는 "상담자가 점점 늘어나 치료대상자도 그 만큼 증가하고 있지만 중독자가 치료를 꺼려 환자수가 적은 것"이라며 "이들이 스스로 치료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치료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설비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또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지적해온 전문병원설립 및 운영은 외국에서도 사례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데다 외부병원에 입원한 중독자도 3개월까지만 치료비를 부담한다는 내부규정을 마련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중독자 자신이 정신병자로 오해받을까봐 치료받는 것 자체를 꺼려 전문병원을 설립해도 실효성이 없다"며 "경마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현재로는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장치 등이 충분하지 않아 대국민 예방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종화기자 dalt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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