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박근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 테러리스트 문세광의 흉탄에 의해 비명에 이승을 하직한 대통령 일가의 직계 비속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 어머니가 숨진 후 아버지로부터 ‘퍼스트 레이디’의 직무를 수업받으며 커다랗게 빈 공간을 채운 비운의 주인공, 한동안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인물--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개괄적인 이력이다.

박근혜씨는 부모의 후광에 자신의 노력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으며 그 기간에 치러진 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파동의 역풍을 맞아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괴멸할 상황에서 그녀는 휘몰아치던 일진광풍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유세장을 누비며 빈사상태에 빠진 한나라당 후보들을 구원했다. 한나라당은 의석의 절반 이상을 그녀의 노력으로 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근혜씨가 12월 19일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서 이명박 예비 후보와 선전(善戰)해 당내·외 조직으로부터 얻은 표는 이명박 후보를 눌렀지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낮아 분루를 삼켰을 때 그녀의 지지자들은 물론 제3자적 입장에 있던 많은 국민도 아쉬워했다.

그 후 이명박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로 부동의 선두를 달렸다. 정치란 살아움직이는 생물이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의 산물인가. 그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의 수사 여하에 따라 격랑 속의 일엽편주가 될 수 있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박근혜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은 다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다. 25일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27일부터 도와달라”고 전화했으며 박 전 대표는 “27일은 어렵고 그 이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앉아있으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움직이면 공(功)를 쌓는 박근혜 전 대표는 행복한 고민의 주인공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