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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초고유가시대의 에너지 사용문화

석유자원확보 효과대처법 절실
전국민 생활속 절약실천 필수

 

천정부지로 치솟아 100달러를 목전에 뒀다가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불확실성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초 이상난동에 따른 난방유 수요 감소로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70% 넘게 폭등했다.

국제유가 초강세는 수급 불균형,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불안요인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향후에도 초고유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안한 국제경제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겨울나기가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국내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승용차 강제요일제, 심야영업시간 제한 등과 같이 좀 더 강제적인 에너지절약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생활필수품이면서 동시에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바라보는 두 시각은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에는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다.

이제 석유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재화가 아닐 뿐만 아니라 충분히 확보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원의 고갈과 산유국들의 석유무기화 정책으로 인해 석유의 공급 여력은 한정적인 반면, 세계 석유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요증가로 인해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석유자원의 확보는 점점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의 고유가 상황을 일시적인 가격완충정책이나 에너지소비억제로 대처해서는 국가적인 어려움만 가중하게 된다.

오히려 근본적인 에너지효율 향상 대책과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제 고유가와 친해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대처방법이다.

사실 지난 30년동안의 에너지절약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고유가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졌다. 경차의 기준이 완화되면서 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전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효율기준 강화로 인해 2002년 37%였던 고효율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0%로 크게 향상됐다.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우리의 에너지 소비 인프라는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중요한 부분은 초고유가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에너지 문화이다. 한겨울에도 난방온도를 높게 하고 속옷차림으로 지내는 에너지 소비문화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훌륭한 에너지절약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그리고 기후변화협약 시대에 대응할 수가 없다.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소비는 우리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온전하게 지켜내는 원동력이다.

이제 겨울철에는 내복을 입고 적절한 난방온도를 지켜야 한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문풍지를 발라 난방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모컨을 사용하는 가전기기인 TV, 오디오 등은 자체 스위치를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는한 전기가 소모된다. TV는 소위 프리히터라고 해서 TV화면이 바로 나오도록 하거나 원격 조정용 전력이 소비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원격조정은 항상 전원이 들어와 있게 된다. 따라서 플러그를 빼두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별도 멀티탭을 중간에 연결해 사용하면 편리하다.

또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운전할 때에는 공회전 자제, 정속주행을 지켜야한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인위적으로 닫힘버튼을 누르지 않고 자동으로 설정된 시간(약 7초)에 닫히게 하면 문의 개폐횟수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같은 생활속의 사소한 에너지절약 실천방법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을 하는 것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돼야만 한다.

초고유가시대는 우리에게 이제 에너지 이용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 됐음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전국민의 에너지절약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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