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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대선 D-9… 알수없는 대선판

일부의원 선거공보 미발송 유권자 후보정책 확인 불가
단일화 후보 기표홍보 부족
혼란가중 대선 대안책 씁쓸

 

D-9. 그야말로 대선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제17대 대통령선거 선거공보’라 새겨진 봉투가 하나씩 각 가정에 전달됐다. 그러나 16쪽에 달하는 선거공보물을 여기저기 들춰봐도 구체적이고 짜임새 있는 대안 없이 허황된 구호에 그칠 뿐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속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공보물을 찾기가 힘들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대선판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표를 던져야 할지 유권자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 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분명 12명인데 보내온 선거공보물은 7명 것에 불과하다.

기호 1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기호 2번 한나라당 이명박, 기호 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 기호 5번 국민중심당 심대평, 기호 6번 창조한국당 문국현, 기호 7번 참주인연합 정근모, 그리고 맨 마지막인 기호 12번 무소속 이회창 후보 7명뿐이다.

 

기호 4번 민주당 이인제, 기호 8번 경제공화당 허경영, 기호 9번 새시대참사랑연합 전관, 기호 10번 한국사회당 금민, 기호 11번 화합과도약을위한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등 5명의 공보물이 아예 없다. 여기에다 선거공보를 보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기 때문에 사실상 공보물은 6명의 후보만 보낸 셈이 됐다.

현행 선거법에는 1차로 책자형 선거공보와 2차로 투표안내문과 전단형 선거공보를 각 가정에 보내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16쪽의 책자형 선거공보와 전단형 선거공보를 각각 해당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아 각 가정에 전달토록 하고 있는데 5명의 후보가 책자형 선거공보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5억원의 선거기탁금을 간신히 마련한 일부후보가 각 가정에 모두 배달해야 하는 1천만부가 넘는 공보물 제작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역대 대선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는 이번 대선후보의 선전 벽보가 7m가 넘어 일일이 확인하기도 벅찰 지경이다. 그렇지만 선전벽보에는 고작 주요경력과 학력 정도만 간략히 게재될 뿐 어떤 후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이번 대선에 출마해 어떤 비전을 보여줄 지는 확인하기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제시하는 정책을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후보들의 정책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 후보들의 홈페이지에 주요 공약집이란 것이 있어 다운로드 받아 읽어 볼 수는 있으나 언론보도자료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행 선거법에는 이번에 각 가정에 배달되기 시작한 16면 분량의 책자형 선거공보와 1면 짜리 전단형 선거공보물 이외에 도서형태의 공약집은 판매하도록 돼 있다. 구체적인 선거공약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들여 사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BBK 등 네거티브 선거판에 밀려서인지 언론에서도 각 후보의 정책공약을 심도있게 보도하고 있지도 않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집권여당 경험과 참여정부 등 오랜기간동안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 왔건만 BBK 등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만 매달려 온 탓인지 유권자들에 심어줘야 할 국정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느데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이미 발표한 ‘일류국가 100대 비전’ 조차도 수정에 수정을 거치느라 이렇다할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소 추상적인 의견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찾기 힘들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500만개 일자리 창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진보성향의 공약, 이인제 후보의 중도개혁세력 설파 정도로 기억날 뿐이다.

일부 정당 후보들의 단일화가 또다른 혼란을 부르고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미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상태며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일부 후보가 아직도 단일화에 목숨을 걸고 있는 눈치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 선전벽보 설치가 끝났고 1차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된 상태에서 후보의 변동은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선관위는 5일부터 12명의 이름이 새겨진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 갔다. 문제는 투표에서 발생한다. 즉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게 기표를 하면 그 표가 단일화를 이룬 이회창 후보에게 기표한 것으로 간주되는지 아니면 사표로 처리되는지 조차도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일화를 이루는 후보가 더 나온다면 더욱 혼란을 부채질 하게 된다. 그 책임은 모두 당사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대선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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