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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A저축은행 과다대출 의혹

감정가 15억짜리 45억에 부동산처분신탁
매매가의 77%인 35억 시행사에 빌려줘
A저축은행 “사업성 따라 정당하게 평가”

부천의 A저축은행이 부동산개발 사업을 하는 시행사에게 대출해준 금액이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본지 12월12일자 1면 보도>

부천 A저축은행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일부 토지에 대해 대출을 확정하기 이전 타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금액이 15억9천여만원인데 비해 실제 부동산처분신탁계약에서는 45억원으로 책정, 30여억원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A저축은행은 자신들의 감정평가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공개를 기피하고 있다.

수원시 오목천동 824-1번지 일원의 2만9천㎡의 담보물건은 지난해 9월 B시행사가 부동산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제2금융권인 C저축은행에 대출신청을 했고, C저축은행은 모 감정평가법인에 감평을 의뢰한 결과 81억2천600만원 수준의 감평을 받았다.

전체 2만9천㎡의 담보물건 중 오목천동 한 토지주의 1만1천956㎡는 15억9천700여만원의 감정평가를 받았다.

이 토지는 목장, 도로, 논, 대지, 임야 등으로 당시 개별공시지가는 11억8천여만원 이었다.

감정평가는 수원시에서 지난해 8월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한 이후여서 공시기준일로부터 감정가격시점까지의 지가변동률, 주변지역의 시세를 포함했다.

또 공법상의 제한정도와 지역요인, 개별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A저축은행은 다른 감정평가법인에 같은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이를 기준으로 부동산처분신탁계약을 하면서 같은 토지인 1만1천956㎡에 대한 매매가격을 45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C저축은행이 앞서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한 감평 가격에 비해 무려 30여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2층 슬래브지붕 주택을 포함한 감정가 이지만 크게 부풀려진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A저축은행은 시행사에 매매가액의 77%에 달하는 35억원을 대출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2만9천여㎡ 중 절반에 못미치는 1만2천여㎡ 토지와 주택에 대해서 수십억원이 넘게 부풀려 대출되면서 A저축은행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대출한 금액은 무려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토지주와 타 시행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대해 A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 토지담보 대출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2만9천㎡에 달하는 토지담보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개 이상의 공인감정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며 “대출금액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오목천동 재정비지역은 사업이 수년째 미뤄지고 있는 복잡한 곳이어서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저축은행 관계자는 “토지담보물이 확실했다”는 말만 되풀이 한 뒤 “수원시에서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한 이후 사업성에 따라 정당하게 평가했다”며 감정평가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감정평가에 대해서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어 “사업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향후 개발가능성을 보고 대출해줬을 뿐 시행사와의 이면합의 같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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