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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동영상’ 대선정국 강타

이명박 후보 광운대 특강서 “BBK 내가 만들었다”
육성 CD공개되자 鄭·昌 “대통령 자격없다”맹공

대통합민주신당이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긴 지난 2000년 광운대 특강 동영상 CD가 공개되면서 막판 대선정국에 일대 파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4· 5면

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한 반 이명박 후보들은 일제히 이명박 후보의 즉각 사퇴와 검찰 BBK 재수사를 촉구한 반면 이명박 후보측은 폭로공세에 불과하다며 맞대응했다.

신당은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의 당시 강연 육성이 담긴 동영상 CD를 공개했다.

신당이 공개한 동영상 CD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당시 강연에서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 금년(2000년) 1월달에 BBK란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해 지금 정부에 제출해 며칠 전 예비허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며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명박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와 선거법 등에 의해 당선무효가 되고 공직담임권이 상실되면 결국 재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는 BBK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문제가 있으면 당선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나왔다”며 “(검찰은) 그동안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 당장 이명박 후보를 출국금지하고 BBK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 후보는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음해성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며 “정책으로 대결해야 할 시점에 부정적 요소를 갖고 상대를 비난하고 험담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음해성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가 같은 날 다른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경준 사장이 지난해 BBK를 설립했다’고 다른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도당도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도당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진실은 거짓을 반드시 이긴다”며 “국민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 확실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당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가 법대로 하라는 것은 떡값이나 받은 정치 검찰을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도당은 “이명박 후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말한 것이 밝혀진 만큼 지금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도당도 “자신은 무관하다는 말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한나라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도당은 논평을 통해 “BBK사건은 검찰 수사로 이미 마무리된 것이고, 동영상의 내용도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도당은 “노 대통령의 재수사 지시는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선거판을 뒤흔들어 보겠다는 알량한 속이 드러나는 처사”라며 “진실은 이미 밝혀진 만큼 유권자의 냉정한 심판을 기다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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