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전국 최초로 실시한 주민소환투표에서 투표율 미달로 시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한 김병대 하남시의회의장(사진)은 “투표율 미달은 하남시민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의장은 주민소환 정국에서도 소환대상에서 제외될 만큼 지역내 지지여론이 높았으며, 실제 투표결과에서도 23.8%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두 번이나 시민 여러분의 자존심과 마음에 아픈 상처를 드려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다음은 김 의장과 일문일답

-주민소환투표 결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저의 부덕의 소치다. 두 번이나 직무가 정지되면서 소환당사자로서 안타깝고 괴로운 심정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시민들이 더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

-화장장 유치문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주민소환투표는 화장장문제로 시작됐다. 그러나 화장장 유치와 관련된 일련의 의정활동이 주민소환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 많다. 화장장유치는 하남발전의 한 축으로 고민끝에 결정한 공공의 이익이다. 소신있는 의정활동으로 생각하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화장장이 들어서면 지역개발이 가능한가.

▲그렇다. 화장장 건설에 필요한 3천억원과 지역발전 재원 2천억원 등 총 5천억원의 엄청난 재원이 확보된다. 화장장은 잃는 것 보다 얻는 게 더 많다. 우리시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개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의원은 미래지향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같은 안목을 실천하는 것도 바로 시의원의 몫이다. 화장장이 당장은 독으로 보일지 모르나 길게보면 약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결국 주민설득이 관건인데.

▲물론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 종래에는 반대분위기를 의식하느라 제대로 힘 한번 못 섰다. 이제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다. 찬성·반대의견 모두 지역발전을 위해 해법을 찾을 때 다. 하남을 살기좋고 활기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소환된 두 의원에 대한 심정은

▲진심으로 안따깝고 미안하다. 이번에 잘못된 제도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대됐다고 본다. 선관위 소청기회를 통해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결과가 나온 만큼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대립에서 벗어나 용서와 격려로 서로 화합하자.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지역구민들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