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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부천 자유시장

총 400여개 점포 입점 각종 이벤트 행사 진행
종합안내소 설치·소비자·미아보호센터 운영
상인대상 교육프로그램 마련 서비스 향상 온힘

 

값 싸고 덤이 많은 60년 전통 웃음시장

“매일 매일 와도 늘 새로운 것이 눈에 띄어요.”, “꼭 자유시장 아줌마들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계모임에 온 것 같아 수다가 늘어요.”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네 온 듯한 시장, 덤을 주지 말라고 해도 덤을 주는 시장, 바로 부천 자유시장이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부천역사 남부광장 쪽 출구로 나와 바로 오른쪽을 바라보면 ‘자유시장’의 입구 간판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역세권에 포함됐기 때문에 입지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947년부터 상가가 한개씩 모여 큰 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천 자유시장. 부천의 역사속에 살아 숨쉬며 부천과 함께 커가는 자유시장은 부천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루 이곳을 찾는 유동인구는 4만6천여명. 자유시장의 동쪽에는 부천역이 있고 역사 안에 이마트가 있어 주민들이 부천역을 오갈 때 자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유시장의 총 길이는 880m, 폭 8m로 총 면적이 5643㎡로 부천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총 400여 점포가 있고 일자형 종합시장으로 상인과 종업원 모두 600여명이 자유시장을 기반으로 생계를 꾸려 가고 있다. 특히 자유시장의 인기비결은 분명한 원산지 표기로 상품 품질에 대한 고객 믿음을 강조하는 것. 따라서 자유시장의 야채와 과일 그리고 해산물과 육류는 매일 싱싱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자유시장에는 다른 시장에는 없는 특색있는 볼거리가 있다. 소비자 보호센터, 미아보호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공중화장실과 종합 안내소가 설치되어 있다.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자유시장 안에 자리 잡은 쌈지 공원. 이곳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자유시장에서 시민들이 지칠 때 잠시나마 앉았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시장입구에는 억척 왈순아지매 분수가 유쾌한 웃음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가을맞이 고객사은 이벤트 및 세일’행사로 시장에서 4일간 바겐세일을 한 적도 있다. 자유시장 신문도 다양한 볼거리. 시장신문은 한달에 한번 발행을 하는데 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좋아 지속적으로 부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상인교육프로그램과 컴퓨터 교육을 통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로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어 변하게 될 시장의 모습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활성화 위해 홍보활동 주력”

   
 
  ▲ 조길원 부천자유시장 이사장  
 
“삼류는 제품을 팔고, 이류는 지식을 팔고, 일류는 감동을 팝니다.” 부천 자유시장을 이끌고 있는 조길원 이사장의 영업 방침이다. 조 이사장은 부천 자유시장을 감동을 파는 일류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부천 자유시장 상인회는?
▲60년 전통인 자유시장은 조직도 오랜 역사가 있다. 현재는 법인화되어 있는 법인단체다. 그냥 친목단체가 이닌, 법에서 공인된 상인회조직이다. 이 상인회 회원들과 울고 웃는 사연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자유시장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나라에서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90%를 지원,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도우려고 한다. 자유시장도 그 취지를 살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이것이 마무리 되면 대형 유통마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재래시장이 나아가야할 길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자체 활성화가 시급히 이루어 져야 한다. 손님의 편의 시설 개선에 관심을 가지며 시장 문화를 형성하고 또한 행사와 연계해 홍보 활동에 주력하는 재래시장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천시가 탄생하기 전 소사읍부터 자유시장은 현 위치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러한 자유시장의 애틋한 역사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자유시장은 그냥 재래시장의 하나일 뿐이야”하고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정감이 있고 옛 정서가 묻어나는 물건은 아무데서 살 수 없다. 대형할인점보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오래 축적된 문화는 재래시장만의 특권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우리 시장을 찾았으면 좋겠다.

 

 

김정희 재래시장 국수가게 상인

   
 
  ▲ 김정희 재래시장 국수가게 상인  
 
“천원 한장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바로 천원에 따뜻한 국수 한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자유시장입니다.” 천원으로 자유시장을 찾는 손님의 배를 불려주는 김정희(45) 씨의 국수가게는 부천 자유시장의 자랑이다.

 

자유시장에 자리를 잡고 김 씨의 국수가게는 30여년 전 김 씨의 시어머니인 방숙자(67) 씨가 이 곳에서 천원짜리 국수를 팔기 시작하면서 자유시장의 자랑거리가 됐다.

 

지금까지 시장통에서 자리를 지키고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천원 국수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행복을 주는 기쁨이다. 대형 유통마트가 들어 서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질 때면 천원국수의 힘이 발휘된다.
방 씨는 “30년 동안 천원 국수를 팔면서 며느리와 함께 한 시간이 늘 행복하다”며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의 지갑에는 몇푼 밖에 없을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부자들만 우리가게를 찾는다”고 말했다.

 

방 씨는 이어 “천원으로 사람의 마음과 배를 두둑히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가게만의 자랑”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 씨는 30년 동안 천원 국수를 팔면서 ‘비록 천원이지만 드시는 손님의 마음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김 씨는 “우리 가게가 천원국수를 판다는 소문을 듣고 자유시장을 찾아 주는 사람이 많아져 기분이 좋다”며 “계속해 천원국수를 말아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원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배를 따뜻하고 배부르게 하는 이곳 천원국수가 있어 부천 자유시장에는 늘 웃음 섞인 행복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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