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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기부채납 신경전 ‘팽팽’

金지사 “위탁업체 무상기부 거절은 해외토픽감”
도의회 “공유재산변경안 절차·사안검토 등 미흡”

영어마을 안산캠프내에 25억원 상당의 성인숙소강의동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김문수 지사와 도의회간 신경전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기부채납도 안 받겠다는 것은 해외토픽 중 단연 토픽감”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반면 도의회는 “정확한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의회가 거수기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도는 영어마을 안산캠프 운영 수탁업체인 (주)크레듀가 도유지에 성인숙소강의동을 건립, 2년 뒤 이를 무상 기부 채납하는 것으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120-1에 사업비 25억원에 건축연면적 1천980㎡(건축면적 825㎡, 지상3층)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이에따라 도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자치위가 타당성 검토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심의를 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도청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민간 위탁 업체가 공짜로 주겠다는데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참 희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무상 기부 채납하겠다는 것은 무조건 받고, 심사는 그때 가서 엄격하고 공평하게 하면 되는 것으로 다시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대해 도의회는 즉각 도의 변경안 제출 절차와 사안검토 시기부족 등을 이유를 들어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자치위 한 의원은 “민간 수탁자가 25억원을 들여 기부 채납을 할 경우 2년마다 캠프 운영실적에 따라 계약을 갱신해야 하지만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기부채납한 상황에서 엄격한 평가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특히 영어마을 안산캠프의 경우 처음부터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도 사기업인 크레듀가 수탁에 나섰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부채납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기부 채납이란 조건이 없이 순수한 목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성인숙소강의동을 건립해 적자를 메우겠다는 것은 당초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것.

여기에다 당초 협약에 앞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향후 성인숙소 신축 등의 계획이 전혀 없다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적자를 이유로 이같은 신축 계획을 추가한 변경안을 도에서 앞장서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도의회가 도 집행부에서 안만 올리면 무조건 통과시키는 거수기가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 집행부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달라며 정례회 폐회 전날인 20일 자치위에 부탁했으나 일부 도의원들이 검토할 시간도 부족하고, 현장을 방문해 타당성 여부 등도 검토하지 않은 채 무조건 처리해 줄 사안이 아니다는 이유에서다.

한 도의원은 “도민들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안인 만큼 허술하게 처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급박한 사안이었다면 사전에 미리 협조를 구했어야지 전화 한 통화로 부탁한면 무조건 된다는 식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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