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천 화재’ 발생부터 중간수사까지

유증기 불씨 옮겨붙어 40명 희생
스프링클러 수동 작동 피해 키워

40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는 7일 오전 10시45분쯤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냉동’ 지하층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4대와 소방관 622명, 경찰 2개 중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여 불길은 5시간만에 잡혔지만 유독가스로 현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인부 57명이 작업중이었는데 화재 발생 직후 이중 7명이 자력으로 탈출하고 10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연쇄폭발과 함께 불이 지하층 2만여㎡ 전체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나머지 40명은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날 오후 3시11분부터 오후 11시18분까지 지하층 곳곳에서 실종자 40명 모두가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 수사를 위해 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 다음날인 8일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연구소,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화재 현장 합동감식에 나서는 등 화인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냉동창고 작업일지 분석 ▲공사관계자 소환조사 ▲하도급 적법여부 수사 ▲냉동창고 인·허가 편법 여부 조사 등 사고의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전방위수사에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본격적인 수사 착수 다음날인 9일 이천시 전·현직 건축부서 공무원 2명을 소환해 냉동창고 인·허가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냉동창고 소유주인 ‘코리아냉동’ 대표 공모(47·여) 씨 등 업체 관계자 4명을 출국금지했다.

이어 11일에는 이번 화재 참사를 빚은 코리아냉동과 코리아냉장, 코리아2000 등 3개사 본사와 지점 등 4곳과 코리아냉동 소유주 공모(47·여)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14일에는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었던 코리아냉동 대표 공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데 이어 15일 코리아냉동 현장소장 정모(41) 씨 등 공사책임자 3명에 대해 업무상중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작업시 오작동으로 인한 작업불편을 덜기 위해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비상벨 등 화재 발생시 인명과 직결되는 소화장비를 수동작동토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이날 이천 화재 참사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1차 화재정밀감식을 분석한 결과 불이 처음 난 곳은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던 기계실이 아니라 기계실에서 30여m 가량 떨어져 있는 13냉동실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고 다음날인 8일에는 이천시 시민회관에 희생자 40명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차려지고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과 업체측의 보상 협상이 시작됐으나 보상액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14일 양측이 1인당 평균 2억4천만원에 이르는 보상금 지급 합의서에 사인함으로써 사고발생 일주일 만에 피해 보상 합의가 최종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개별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며 DNA 대조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34명의 사망자 가운데 현재까지 18명의 시신이 유족들에게 인도됐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