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김성웅 안산무역(주) 대표
[CEO초대석] 김성웅 안산무역(주) 대표
  • 이미영 기자
  • 승인 2008.01.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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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히 하얀눈이 내린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어머니는 소복히 눈이 쌓인 마당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김장독을 연다. 김장독 안에서 새빨간 김치 한포기를 꺼내 저녁 찬거리로 내놓는 어머니. 어머니가 김치를 손으로 쭉쭉 찢어 뜨거운 밥 위에 얹어주면 아이들은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추운 겨울 잘익은 김치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장식품인 김치. 옛 선조들은 겨울내 일용한 양식으로 이 김치를 옹기 항아리에 넣어 땅에 묻은 후 보관했다. 세월이 변하면서 선조들의 옹기 항아리는 김치 냉장고 안의 플라스틱 통이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 호르몬 논란이 끊이지 않은만큼 주부들은 김치냉장고에 일률적으로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밀폐용기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주부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산무역(주)(www.ansan-t.com) 김성웅 대표(68)는 김치 냉장고에 선조들의 옹기 항아리를 접목한 김치 냉장고 도자기 사각용기를 개발했다.

◇인생 최악의 고비 속에서 도자기를 만나다

▲ 김성웅 안산무역(주) 대표

도자기를 이용한 김치냉장고수납용 김치항아리인 김치세라미락을 개발한 안산무역(주)의 김성웅 대표는 20여년을 넘게 세계 여러 나라의 도자기를 취급해 온 도자기전문가이다. 1984년 김 대표는 서울 을지로지하상가의 3.5평 상가에서 안산무역(주)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42살에 도자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업을 시작했다”며 “나의 창업은 군인으로 살아왔던 내가 무고하게 당한 인권유린에 대한 보상의 대가”라고 밝혔다.

창업 전 김 대표는 국방부에서 근무하며 동남아 8개국에 대한 의전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의전업무를 하면서 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일도 담당했다”며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겨 있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이 도자기라는 것을 알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도자기로 유명한 곳은 모두 다녔다”고 말했다.

도자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김 대표는 선물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도자기에 대한 안목을 높였다. 예비역육군소령으로 제대 후 김 대표는 자신이 모시고 있던 상사가 동아그룹산하 동아레미콘 공장을 창업하며 현장소장으로 이직했다. 1979년 건축 붐이 일때 창업한 레미콘 공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고 회사의 성장만큼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던 김 대표의 앞날도 승승장구였다.

그러던 중 1982년 장영자, 이철희의 6천억원대 어음사기사건이 터졌다. 그 여파가 동아그룹에 몰아쳤고 그 와중에 김 대표는 래미콘 공장의 부정부패를 알리려다가 영장도 없이 보안대 서빙고에 납치,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국가로부터 55일간 고통의 대가로 5천만원을 배상받았다고 한다. 이 5천만원이 안산무역(주)의 창업자금이 됐다.

◇홈인테리어 도자기제품의 대가가 되다

배상금 5천만원을 가지고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김 대표는 군 시절 의전업무를 통해 접했던 도자기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1986년 자유무역이 되기 전부터 무역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자유무역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자기 11개의 독점 수입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도자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런 일본 도자기를 김 대표는 남대문과 전국에 공급했다. 김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며 “일본 도자기에 이어 중국 도자기까지 수입하며 사업을 확대한 결과 1988년 을지로지하상가에서 무역센터로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IMF 때 도자기 무역업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의 제2의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 대표는 “IMF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사람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며 “의식주가 아닌 장식용 도자기에 대한 인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밝혔다. 손님이 없다고 넋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김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 불황타계의 기회를 노렸다.

김 대표는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에서 춘계세계도자기 이벤트 행사를 3년간 주관했다”며 “성공적인 행사주관을 통해 불황 속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 장식용 도자기에 실용성을 가미한 제품을 개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도자기에 실용성을 입히다

홈쇼핑 채널이 쏟아져 나오면서 김 대표는 홈쇼핑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서 김 대표는 중국에 공장을 건립,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장식용이 아닌 실용성이 가미된 새로생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쌀 항아리였다.

김 대표는 “장식용 도자기에 쌀을 넣어 보관할 수 있는 쌀 항아리를 개발했다”며 “이 쌀 항아리가 굉장한 인기를 끌면서 우리생활에 밀접하면서 실용성을 가미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 김 대표는 김치냉장고에 있는 플라스틱 통에 주목하게 됐다.

김 대표는 “한참 고민을 하고 있던 중 TV에서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며 “플라스틱 용기에서 배출되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내용이 주였는데 생각해보니 김치냉장고에 있는 통은 모두 플라스틱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옛 선조들의 김치저장방식은 밀폐가 아니었다”며 “항아리 뚜껑을 덮어놓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김치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쓰고 있는 김치냉장고용 플라스틱용기가 식탁에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밀폐된 곳에 과일이나 야채를 보관하다보면 일산화탄소 결핍으로 갈변 현상이 생긴다”며 “이러한 갈변반응은 식품을 갈색으로 변화시킬 뿐 아니라 필수아미노산 라이신 등의 급격한 손실로 전체적인 영양가가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김 대표는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김치냉장고에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용 도자기김치용기 김치세라믹락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김치냉장고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성형을 뜬 후 도자기를 구워야 하는데 이 경우 비뚤어지거나 휘어지는 등 변형이 많이 온다”며 “특히 10ℓ 용기의 경우는 불량률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안산무역(주)의 김치세라믹락은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김 대표는 “10ℓ 김치세라믹락의 경우 현재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다”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을 의식,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2월 초 새로운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는 안산무역(주)은 김치세라믹락의 성공을 통해 김치냉장고 용기 시장의 새로운 개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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